잉글랜드·스페인 축구 득점왕 경쟁 가속… 세리에A·리그앙은 베테랑 맹활약

잉글랜드·스페인 축구 득점왕 경쟁 가속… 세리에A·리그앙은 베테랑 맹활약

기사승인 2016-01-19 16:20: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전반기를 마무리 지은 격동의 유럽축구가 득점왕 경쟁에서도 예고 없는 혼란을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SPL)는 당초 ‘신계’로 여겨졌던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왕조가 흔들리고 있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새로운 얼굴 혹은 전 시즌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공격수들이 의외의 능력을 발휘하며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반면 세리에A와 리그앙 등에선 베테랑 공격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SPL은 그간 ‘호날두 아니면 메시’였던 득점왕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 주역은 ‘EPL산 득점기계’ 루이스 수아레즈다. 그는 18경기에서 18골, 경기당 1골로 단독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그 뒤는 카림 벤제마(16골), 후니오르 네이마르(16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6골)다.

물론 이 성적은 금세 뒤바뀔 공산이 크다. 지난 주말 득점 상위권 선수들의 골 기록만 봐도 그렇다. 먼저 경기를 치른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와 벤제마가 각각 2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선두(16골)에 올랐다. 그러나 정확히 4시간 뒤 열린 바르셀로나 경기에서 수아레즈는 보란 듯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득점 선두(18골)에 올랐다. 여기에 네이마르와 메시도 각각 1골씩 터뜨리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2009-2010 시즌 메시가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호날두와 양분해왔던 득점왕 구도가 새로 짜일 공산이 크다. 아울러 ‘두 신’의 나이가 30대에 접어들었거나 근접한 상황과 맞물려 이번 득점왕 경쟁은 왕좌 쟁탈전처럼 비춰진다. 직전 시즌까지만 해도 10골차 이상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호날두·메시가 득점왕을 독식한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시즌의 결과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을 듯하다.

EPL은 11경기 연속 득점 신기록을 세운 막노동판 출신 공격수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가 15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그러나 신기록 경신 이후 다소 득점포가 잠잠해진 바디는 로멜루 루카쿠(에버튼)에게 공통 선두를 허용했다. 그 뒤엔 리야드 마레즈(레스터시티·13골), 오디온 주드 이갈로(왓포드·13골), 올리비에 지루(아스날·12골), 해리 케인(토트넘·12골) 등이 추격하고 있다.

이번 시즌 EPL 득점왕 구도는 전 시즌과 너무도 판이하다. 바디는 전 시즌 단 5골에 그쳤고, 공동선두 루카쿠 또한 10골 뿐이었다. 반면 전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는 현재 15경기에서 10골에 머물며 7위에 올라 있다. 마레즈 또한 직전 시즌까지만 해도 큰 기대감이 없었다. 때문에 현지 언론은 이번 시즌을 놓고 ‘개천에서 용 난 시즌’이라 평가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치열한 양상이다.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16골에 그친 피에르-에머릭 오바메양은 이번 시즌 17경기 18골, 경기당 1골 이상의 득점에 성공하며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15골)보다 3골 앞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3위는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14골)이 차지했으며, 레버쿠젠에서 잠재력이 폭발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14경기 11골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다소 주춤했던 도르트문트가 ‘뮌헨 왕조’와 경쟁해 득점왕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선 ‘레알산 베테랑’ 곤잘로 이과인이 20경기 20골로 압도적인 득점순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3골 몰아치며 뼈아픈 기억을 남긴 바 있는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떠난 후 잠재력이 더 폭발했다. 2위 치타딘 에데르(삼프도리아),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와 무려 9골 차이로, 이번 시즌 무난히 득점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리그앙 또한 베테랑의 활약이 돋보인다. 스웨덴이 낳은 무결점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가 16경기 16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치 바추아이(마르세유·12골), 벤자민 무칸조(로리앙·11골),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10골)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즐라탄이 득점왕을 차지할 경우 리그앙 통산 세 번째가 된다. 이를 달성하면 “나이 때문에 다시 수상식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능청을 떨던 스웨덴 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 수상할 경우 그는 같은 상을 11번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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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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