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지상파 프리미엄’은 옛말이다. 대형 톱스타들이 너도 나도 케이블·종편행을 택하고 있다. 배우 김혜수와 한예슬도 예외는 아니다. 김혜수는 tvN ‘시그널’로, 한예슬은 JTBC ‘마담 앙트완’으로 나선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한 날 한 시인 22일 오후 8시30분 동시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tvN ‘응답하라 1988’가 떠난 빈자리에 먼저 승기를 꽂을 여배우는 누가 될까.
△ 김혜수 “‘시그널’, 드라마 할 생각 없던 날 바꿨다.”
명실공히 충무로 대표 여배우인 김혜수는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보기 힘들었다. 2013년 KBS2 ‘직장의 신’ 이후 3년 만에 선택한 TV 복귀작이 tvN ‘시그널’이다.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이자, 첫 비지상파 출연인지라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년차 배우 김혜수의 작품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김혜수는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시그널’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쌓여있는 영화 시놉시스를 보다가 ‘시그널’ 대본을 보게 됐다. 드라마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대본을 봤다. 드라마를 할 계획이 없었으나, 전체적인 구성과 주제의식 및 완결성에 매료됐다”며 “김원석 PD의 연출과 김은희 작가의 필력이 마음에 들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시그널’은 현재의 형사들(김혜수·이제훈)과 과거의 형사(조진웅)가 낡은 무전기로 교감을 나누며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의 수사극이다. 극중에서 김혜수는 경력 15년 차인 베테랑 여형사로 분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믿고 보는’ 김혜수의 연기와 공인된 제작진의 연출력이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이 모인다.
△또 로코… ‘마담 앙트완’ 한예슬, 차별점은?
배우 한예슬이 데뷔 이래 첫 종편 드라마에 출연한다. MBC ‘환상의 커플’, SBS ‘미녀의 탄생’ 등을 통해 ‘로코퀸’으로 인정받은 한예슬은 이번에도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다.
그가 택한 JTBC ‘마담 앙트완’은 MBC ‘베토벤 바이러스’ ‘더 킹 투하츠’를 집필한 홍진아 작가와 MBC ‘내 이름은 김삼순’,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김윤철 PD가 만난 작품이다. 여기에 한예슬까지 가세해 ‘마담 앙트완’은 ‘로코’의 정점을 찍겠다는 심산이다.
이번 작품에서 한예슬은 가짜 점쟁이 고혜림 역을 맡아 사랑을 믿지 않는 임상심리전문가 최수현 역의 성준과 호흡을 맞춘다. 특유의 애교로 캐릭터를 소화, 달콤한 로코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염려가 되는 점은 그간의 한예슬 로코 연기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차별화가 중요하다. 2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마담 앙트완’ 제작발표회에서 한예슬은 “지금까지 했던 로맨틱 코미디와는 사뭇 다르다. 인간적인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흥미로운 캐릭터다”고 소개했다. ‘시그널’의 김혜수와의 경쟁에 대해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는 “선배님이 너무 훌륭하셔서
대결을 한다고 말할 수 없다”며 “두 드라마 장르 자체가 너무 다르다 보니까 시청자들 취향에 따라 시청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그널’은 진지한 스릴러물이라고 들었다. 우리 드라마는 밝고 유쾌한 색깔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김혜수와 한예슬의 맞대결은 22일 오후 8시30분 방송되는 ‘시그널’과 ‘마담 앙트완’에서 확인할 수 있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