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제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이준석 새누리당 전 혁신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하며 안철수 의원과 더불어 이동학 전 위원, 노회찬 의원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의원과 이 전 비대위원 간 양자대결을 가정했을 때 안 의원이 49.3%, 이 전 위원장이 33.5%의 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양자대결로는 꽤 벌어진 수치지만 현재 4파전 중 야권의 표심이 크게 갈린다는 점이 변수다. 실제로 노 의원을 포함한 3자 대결에서는 안 의원 34.2%, 이 전 비대위원 26.5%, 노 전 대표 25.7%로 격차가 좁혀졌다. (노원병 유권자 500명 대상 유선전화 무작위 통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다른 여론조사는 오히려 이 전 위원장의 우세가 점쳐졌다. 일요신문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비대위원이 38.4%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안 의원 29.6%, 노 전 의원 27.7%이 이었다. (노원병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2명 대상 유선전화 무작위 통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노원병은 전통적으로 야권이 강세인 지역이다. 2004년 분구된 후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홍정욱 의원이 43.1%의 지지율로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야권 후보가 이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결국은 야권 연대가 최대 변수다. 19대 총선 당시 노 의원이 57%의 지지율로 당선됐고,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선 안 의원이 6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새누리당에서 내세운 허준영 후보는 각각 33%, 40%를 득표하며 낙마했다.
단 한 번의 여권 후보 당선은 야권 분열에 의해 이뤄졌다.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홍정욱 의원은 43%의 득표를 기록했는데, 당시 노 의원은 40%, 통합민주당의 김성환 후보는 16%를 득표했다. 야권의 표가 분산되며 홍정욱 의원이 반사이익을 챙긴 셈이다.
이번에 선거에 나선 안 의원과 노 의원은 높은 득표율로 이 지역구에서 당선된 바 있다. 때문에 연대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양측이 애매한 표를 가져가며 이 전 위원장에게 선거구를 내줄 수 있다. 안 의원과 노 의원 모두 쟁쟁한 이름값을 하는 후보인 만큼, 양보는 쉽사리 이뤄질 수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daniel@kukimedia.co.kr
(코리아리서치 조사: 한국일보 1월 4일자 보도, 조원씨앤아이 조사: 일요신문 12월 28일자 보도.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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