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가수 김장훈의 4·13 총선 새누리당 예비후보자 공개 지지를 두고 후폭풍이 일고 있다.
김장훈은 23일 경북 구미에 있는 김찬영 새누리당 경북 구미을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날 김장훈은 “연예인으로서 선거에 누군가를 지지하는 것은 어렵다”라며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김찬영 예비후보는 누구보다 책임질 자신이 있어 여기에 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참석했다.
김찬영 예비후보 역시 자신의 블로그에 김장훈을 언급했다. 24일 그는 “김장훈 형님의 저 김찬영 지지 선언한 기사들이 올라옵니다”라며 “친동생처럼 저를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시는 김장훈 형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고 적었다. 아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청년특별보좌관, 경기도청 정책보좌관실 청년소통정책 총괄 등을 역임했다. 2012년 새누리당에 입당해 19대 총선 예비후보로 활동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장훈이 김 예비후보를 지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달아올랐다. 그동안 김장훈이 독도와 위안부, 세월호 문제 등에 있어 진보 개혁적이라는 이미지를 줬기 때문이다. 야성이 강한 인터넷에선 김장훈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김장훈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면서 “기호 무시하고 색깔 무시하고 김찬영이라는 제가 기대하는 큰 일 할 청년, 제가 오래 두고 지켜본 동생 이름 석 자 보고 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랜 인연을 통해 본 그(김찬영)가 강직함, 좋은 전략과 추진력, 대의를 중시하는 마음을 가진 걸 알기에 ‘이런 친구가 정치해도 좋겠다’ 하는 바람에서 응원해주러 갔다”며 “그 친구가 새누리당이라는 이유로 마치 제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기사들이 나왔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세월호 때문에 광화문에 나가 있을 때는 김장훈은 ‘좌클릭에 친야당인가?’ 하는 얘기도 들었지만 그때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도 친분이 없었다”며 “그냥 ‘이건 아니다’라는 제 소신 때문에 간 것이다. 진보다 보수다, 좌다 우다, 그런 이분법이 제게는 희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색이 있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정치를 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쁜 정치를 하는 것이 나쁘다”면서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저는 정치색을 갖고 있지 않다. 그랬다면 차라리 매번 대선 때나 총선 때 오는 그 어떤 요청들에 제가 응했을 것이다. 음악과 나눔, 국가브랜드 업, 이 세 가지에 집중하기로 하고 그것만 열심히 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선거 잘하시고 좋은 정치인들이 많이 나와서 좋은 세상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러니까 이번에는 꼼꼼히 공부해서 꼭 투표들 합시다. 특히 투표율 저조한 청년들”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