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대호’ 뺨 때리나… 흥행 실패에 표절 논란까지 휘말려

울고 싶은 ‘대호’ 뺨 때리나… 흥행 실패에 표절 논란까지 휘말려

기사승인 2016-01-27 11:00:57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영화 ‘대호’가 흥행 실패에 이어 표절 논란까지 휘말렸다.

애니메이션 ‘등대지기’ ‘소녀 이야기’ 등을 제작·연출한 김준기 감독은 ‘대호’가 자신의 시나리오 ‘마지막 왕’을 표절했다며 27일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 소송에서 ‘대호’를 각본·연출한 박훈정 감독,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 배급사 뉴(NEW) 김우택 대표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5000만원 등 총 2억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판결 선고일로부터 일주일 안에 ‘대호’에 ‘마지막 왕’이 원작임을 표시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마지막 왕’은 1910년대 백두산을 배경으로 백호와 백호를 쫓는 사냥꾼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6년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 시나리오마켓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마지막 왕’은 장편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려고 집필한 작품”이라며 “‘대호’가 소재와 주제, 등장인물의 성격과 상호 관계, 사건전개 방식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유사하다”고 밝혔다. “저작권 침해 여부에 대한 법적 판단을 받아 원저작자를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대호’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밝혔듯이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바이코프의 소설 ‘위대한 왕’을 원작 모티브로 했다”면서 “‘마지막 왕’이라는 시나리오는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했다.

총 제작비가 170억원이 투입된 ‘대호’는 176만명을 동원했지만 손익분기점 600만에 못 미쳐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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