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생일 축하’ 3번이나 거부한 朴대통령… 김종인 축하난 거절에 SNS 와글와글

[어떻게 생각하세요] ‘생일 축하’ 3번이나 거부한 朴대통령… 김종인 축하난 거절에 SNS 와글와글

기사승인 2016-02-02 12:41: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2일은 박근혜 대통령의 64번째 생일입니다. 우선 축하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박 대통령이 심기가 편치 않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생일 축하난을 청와대가 거절했습니다. ‘황금강’이라는 최상급 난을 준비했는데 한 번도 아니라 세 번 거절했습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축하난을 보내라는 지시가 있어서 비대위원장 비서실은 오전 9시쯤 박수현 비서실장이 직접 갖고 가겠다고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연락했다”며 “그런데 10시쯤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는 답이 왔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의 첫번째 거절입니다.

김 대변인은 “‘2013년 4월 문희상 비대위원장 시절에 박 대통령이 생일 축하난을 보낸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난을 보내드리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정중하게 사양하겠다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래서 ‘야당 대표가 보내는 난’이라고 다시 제안했지만 정무수석실 답변은 또다시 정중하게 사양하겠다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충남 공주 지역구인 박수현 비서실장은 난을 전달하기 위해 지역구 일정을 취소하고 상경했지만 결국 청와대를 방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비서실장은 “대통령 생일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해 축하난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정치는 정치고 도리는 도리다. 고단한 삶을 사는 국민에게 설 명절 앞두고 훈훈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기대를 갖고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쨌든 대통령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싶은 마음을 그대로 담아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다만 생신 축하 말씀이 아니라 유감의 말씀을 드리게 된 점은 유감스럽다”고 씁쓸해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난을 사양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알았다”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이 김 위원장 생일 축하난을 거절한 것을 두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달아올랐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김 위원장과의 인연이 악연으로 끝났다는 평이 많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박 대통령 당선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민주화 후퇴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문재인 대표에 이어 더민주 사령탑에 올라 여권과 대척점에 섰습니다.

이날 더민주에 입당한 조응천 전 검사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조 전 검사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습니다. 2014년말 정치권을 뒤흔든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에 연루됐던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입니다.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가 작년 10월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상태입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조 전 검사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 “결국 청와대에서 정치적인, 불순한 의도로 일을 하면서 문건을 유출한 것임이 드러났다”면서 “사실과 다른 찌라시 수준의 문건 유출에 연관돼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가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생일을 맞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참모들과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