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도널드 트럼프 ‘돌풍’은 그저 환호만 내지른 ‘거품’이었을까.
갖은 막말과 기행에도 불구하고 유력 대선 후보로 올라선 트럼프가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코커스)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했다.
CNN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은 99%가 개표된 1일 밤(현지시간) 9시27분 현재 총 28%를 득표해 사실상 승리가 확정됐다. 트럼프는 득표율이 24%에 그쳐 3위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게마저 쫓기는 처지가 됐다.
이날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투표자수는 모두 18만7000명 가량으로 집계됐다. 투표자수가 역대 최다였던 지난 2012년의 12만1354명보다 월등히 많을 정도로 투표열기가 높았던 것이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대다수의 공화당 관계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그리고 처음 투표 참여한 사람이 늘어날수록 트럼프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이는 트럼프에게 열광하는 지지자 대부분이 무당파나 정치 무관심 계층, 또는 코커스에 참여한 적이 없는 당원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투표 참여자 중 약 46%는 이번에 처음으로 코커스에 참여한 사람이다.
미국 몬마우스대학은 당초 이번에 투표자 수가 13만 명이면 트럼프와 크루즈의 지지율이 26%로 비슷하겠지만, 투표자가 17만 명 이상이면 트럼프가 30%, 크루즈가 23%로 트럼프의 완승을 전망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런 분석·예측을 비웃 듯이 뒤집어 버렸다. 트럼프의 승리 퍼즐이 맞춰질 수 있는 모든 여건이 마련됐지만 오히려 트럼프가 크루즈에 3%포인트 이상 뒤진 것이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번거로운 절차를 무릅쓰고 기꺼이 투표장으로 나와 생애 첫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아닌 크루즈를 택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그 동안 여론조사를 통해 나왔던 트럼프의 높은 지지율 중 상당수가 ‘허수’일지 모른다는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코커스가 다가오자 보수 복음주의 개신교도를 포함한 크루즈의 ‘침묵하던’ 지지자들이 결집했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트럼프의 부진은 그의 선거 유세에 몰렸던 많은 군중이 실제로 투표장에서 그를 택할 만큼 열성적인 지지자는 아니었다는 의혹에 불을 지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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