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영역을 잠식해가는 인공지능들… '4차 혁명'은 진행형

인간의 영역을 잠식해가는 인공지능들… '4차 혁명'은 진행형

기사승인 2016-02-04 15:32:5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지난 1월 23일 막을 내린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이번 주제를 이끈 가장 큰 논의는 ‘인공지능(A.I)’에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지능적인 사회를 만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해 자동화가 일어나는 사회로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일상 전체에서 인간의 영역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인간의 일자리와 역할에 대한 문제로 파생된다. 다보스포럼에서도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5년 내 510만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포털 사이트 다음을 창설한 이재웅 씨는 자동화에 따라 줄어드는 일자리를 경고하며 기본 소득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기도 했다.

이렇듯 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존과 그에 따른 문제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로봇, 자동차, 게임 분야에서 인간의 직업을 대신하는 것까지. 이미 인공지능의 침공, A.I’s Invasion은 시작되었다.

2016년이 되자마자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인공지능이 있다. 바로 세계 최강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민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는 10년 전 IBM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딥블루’가 체스 챔피언에게 승리를 거둘 때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서 대국을 펼칠 예정이다. 당시 딥블루가 데이터화 된 경우의 수를 배경으로 대결을 펼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세돌 9단의 정보가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 게다가 바둑은 체스보다 더 복잡하고 정교한 스포츠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민 자신감의 배경에는 ‘딥 러닝’ 기술이 있다. 알파고는 딥 러닝 기술을 통해 단순히 축적된 데이터를 상황에 맞춰 꺼내는 것에 더해 경기 도중에 상대를 분석하고 학습한다. 알파고는 실제 프로 바둑 기사들이 둔 3000만 수의 대국 기보를 가지고 있으며, 기존 바둑 프로그램과의 495회에 걸친 대결을 통해 실력을 쌓아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프로 바둑 기사 판후이(2단)까지 꺾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은 여러 가지 의미로 기념비적인 대결이 될 것이다. 특히, 인간과의대결을 통해 인공지능이 현재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과연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꺾고 인간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으로 기록될 것인가? 아니면, 이세돌 9단의 승리로 인간의 위엄을 각인시킬 것인가?

게임 속 인공지능의 구현은 게이머들에게 언제나 강한 요구이자 꿈이다. 게이머들은 반복된 패턴에 지겨운 인공지능이 아닌 살아있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인공지능을 원했다. 최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블레이드 & 소울은 게이머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공지능 NPC(Non-Player Character)를 선보였다.

지난달 업데이트된 블레이드 & 소울 ‘무한의 탑’에서 구현된 NPC들은 새로운 고성능의 인공지능을 장착하고 있다. 블레이드 & 소울 ‘무한의 탑’ 인공지능은 변칙적인 공격 그 이상을 넘어 사용자의 공격에 맞춰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치 우리 인간을 조롱하듯이 허를 찌르는 역습을 하기도 한다. 이들 인공지능은 기계학습의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뻔한 패턴과 움직임을 보였던 기존의 NPC와는 달리 사용자들의 공격패턴에 따라 다양한 행동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학습을 통해 발전한다.



이번 ‘무한의 탑’ 인공지능을 경험한 블레이드 & 소울 사용자들은 어려운 난이도에 난색을 토로하기도 하는 한편, 예상하지 못한 NPC들의 반격에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프로게이머들도 정해진 패턴이 아닌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공지능에 고전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어떤가? 지금에라도 무한의 탑에 도전해 인간의 위엄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가?

인간의 역할을 이미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는 분야도 있다. 지난 2012년 미국의 신문사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은 자사의 지역신문 기자 20여 명을 해고하고 ‘저너틱(Journatic)’이라는 회사에 기사를 맡겼다. 저너틱은 로봇이 작성하는 기사를 제공하는 회사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모 언론사가 최초로 인공지능 로봇이 작성한 기사를 선보였다. 증시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사화한 것이다. 기사 말미의 바이라인(작성자)에는 사람 이름 대신 로봇의 이름이 붙었다. 인간의 영역이었던 저널리즘에 인공지능이 들어온 것이다.

현재 인공지능 로봇이 제공하고 있는 기사는 주로 주가 동향, 스포츠 결과, 날씨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 중심의 기사들이다. 사실 정보에 더해 가치와 판단이 부여되어야 할 기사를 작성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감정과 가치까지 판단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로봇 저널리즘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저널리즘의 정의는 지금과 같을 수 있을까?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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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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