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설 당일인 8일, 제사를 지내고 나면 딱히 할 게 없다. 식구들과 세배 주고
받으며 덕담 나누는 것도 한 두 시간이다. 남은 건 제사 음식 집어먹으며 TV보는 일 뿐이다. 민족의 명절 설날, 뭐 볼까.

12:05 MBC 설 특집 '퐁당퐁당 러브' 고3을 '고삼'으로 착각해 내시 취급을 받는다. 조선 시대로 졸지에 타임워프를 한 여고생 김슬기와 지나치게 잘생겨서 놀라움만 선사하는 세종대왕 윤두준을 보고 싶다면 '퐁당퐁당 러브'가 제격. 방송 당시 통통 튀는 시나리오와 매력 넘치는 주연배우들의 호연에 설 특집으로 재방송이 결정됐다.

12:55 SBS '동상이몽, 설날에도 괜찮아 괜찮아'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동상이몽'에 출연하는 가족들은 출연 후에도 별로 안 괜찮을 것 같다. 그렇지만 당사자들이 괜찮다고 하니 설 특집으로 편성도 됐을 것이다. 이 날 방송은 재편집이다. 그간 방송됐던 다양한 사연 중 화제를 모았던 '중독 시리즈'를 선보인다. 40대 엄마의 저력을 보여줬던 '근육중독 엄마', 제빵사를 꿈꿨던 '치킨중독 딸', 팔씨름 챔피언을 꿈꿨던 '팔씨름 중독 아들'이 주인공이다.

오후 5:45 MBC 설 특집 '듀엣가요제' 지난해 추석 때 호평 받았던 '듀엣가요제'를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스타와 일반인이 함께 듀엣 무대를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가수 민경훈, 정준영, 홍진영,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 EXID의 솔지, 마마무의 휘인, 아이돌그룹 블락비의 지코 등이 출연한다.

오후 5:50 SBS 설 특집 '먹스타 총출동' 최근 붐이라는 '먹방'을 설 특집에도 여지없이 접목시켰다. 이휘재, 이영자가 진행을 맡았다. 이른바 연예계 대식가라는 사람들이 모두 출연한다. 개그우먼 이국주, 김신영, 김민경, 홍윤화의 ‘대식가팀’, 가수 이현우, 김정민, 샘 해밍턴, 사유리의 ‘미식가팀’, 셰프 최현석, 오세득, 홍석천, 김새롬의 ‘일류셰프팀’, 예정화, EXID 솔지, 혜린, 나인뮤지스 경리, 민하, 오마이걸 유아, 지호의 ‘미녀식객팀’이 먹방을 펼친다는데, 그 중 가장 기대되는 건 아무래도 대식가팀이 아닐까. 브라운관에서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보면 거기에도 설날 특집 대식가가 한 명쯤 있을 지도 모른다.

오후 8:30 MBC '미래일기' 점심에 '퐁당퐁당 러브'를 편성하더니 이제 아예 연예인을 시간 여행자로 만들어버린다. 연예인이 시간을 거슬러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특별한 하루를 정해 살아본다는 콘셉트. 전 축구 국가대표선수 안정환이 80대로 변신하고 가수 제시는 어머니의 나이 58세가 된다고. 특수분장에 키득대다 보면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가 있을 것이다.

오후 9:00
JTBC '냉장고를 부탁해' 65회 설에도 꿋꿋이 특집에 지지 않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래퍼 타블로에 이어 쌈디(사이먼디)의 냉장고가 공개된다. 새로 진행자로 낙점된 전 축구 국가대표선수 안정환이 미친 진행력을 선보인다. 동시간대나 다름없는 '미래일기'에도 출연하는데, 이래도 괜찮은가.

오후 10:00 JTBC '비정상회담' 미국 출신의 타일러 라쉬 빼고 정상인이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도는 '비정상회담'. 8일에는 이른바 '쇼윈도 부부' 윤정수와 김숙이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제목을 따라간다더니, 점점 비정상이 돼가는 프로그램이 이 두 사람을 만나 조금이나마 웃음을 줄 수 있을까. 각 나라의 '사랑과 전쟁' 편으로 꾸며져 패널들과 입담을 펼칠 예정이라고. 아깝다. 에네스 카야.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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