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궤멸’ 논란이 대표적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9일 이종걸 원내대표, 김병관·변재일·이용섭·표창원 비대위원, 윤후덕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 등과 함께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육군 9사단을 방문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부대 식당에서 장병들과 식사하면서 “장병들이 국방태세를 튼튼히 유지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우리 경제가 더 도약적으로 발전하면 언젠가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공산체제의 무너지는 과정을 봤을 적에 이렇게 핵을 개발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쏜다고 해서 그 체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궤멸’ 발언에 김성수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궤멸이란 표현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 흡수통일하자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는 자멸의 의미”라고 해석을 추가했다.
그러면서 더민주는 ‘궤멸’ 발언을 ‘자멸’(自滅·오후 1시43분)→‘괴멸’(壞滅·2시3분)→’궤멸’(潰滅·2시9분) 등으로 세 차례나 정정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흡수통일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당 통일기조엔 변함이 없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자멸이나 궤멸이나 스스로 망한다는 의미”라며 “여기서 평화통일·남북화해를 아무리 이야기해도 북한에서 대화도 응하지 않고 도발을 계속하면 그렇게 된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궤멸’ 발언을 두고 무소속 박지원 의원과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거듭 규탄한다”면서도 “남북간 교류협력이 정체성인 야당에서 북한 와해론, 궤멸론이 거론되는 것은 야당의 정체성을 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체성을 지키지 못하는 야당은 와해되고 궤멸한다. 강한 야당이 있어야 강한 정부 여당이 존재한다”며 “이를 위해서도 야당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김 위원장의 북한 궤멸론 발언은 수구보수세력의 흡수통일론과 궤를 같이하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되기는커녕 긴장과 안보 불안을 불러오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우리는 김 위원장에게 묻는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더민주의 공식 입장인가. 더민주는 평화통일 노선을 포기하고 흡수통일로 입장을 바꾼건가”라고 압박했다.
진성준 더민주 의원은 인공위성 해석으로 인해 논란이 됐다.
진 의원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거리 로켓의 머리에 실어 쏘아 올리는 것이 인공위성이 아니면 무엇이냐”라고 밝혔다. “인공위성을 핵폭탄이라고 해야 애국자가 되는 겁니까? 문제는 로켓, 발사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미사일을 쐈다면서 대기권 재진입이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은 아직 모른다고 하는 것은 형용 모순”이라면서 “‘북한이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 이것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들 능력이 있음을 뜻하는 것’ 이렇게 발표하고 보도해야 진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진 의원은 7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보고를 받은 뒤 “그러니 인공위성을 쏜 것은 맞네요”라고 말해 일부에서 논란이 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진 의원의 발언을 보고받은 김종인 위원장은 “왜 (미사일이라는) 당의 결론과 다른 얘기를 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