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암매장’ 母, 경찰과 갈 때 밝은 표정으로 동료에게 ‘다시 올게요’”

“‘큰딸 암매장’ 母, 경찰과 갈 때 밝은 표정으로 동료에게 ‘다시 올게요’”

기사승인 2016-02-16 11:34: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2011년 당시 7세 딸을 때리고 방치해 숨지게 한 후 암매장한 친모(親母) 박모(42)씨는 직장동료에게 ‘항상 표정이 밝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박씨가 체포 직전까지 머물던 충남 천안 모 공장의 직원 A씨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력서를 가져오면서 딸하고 같이 왔다. 실제로 드러난 것을 봐선 작은딸인 것 같다”면서 박씨가 이 공장에 온 첫 날을 기억했다.

박씨는 지난달 28일에 이 공장 숙직실에서 작은 딸과 함께 경찰에 발견됐다.

A씨는 “오기 전까지 찜질방에서 거주를 했고, 날씨는 추운데 오갈 데가 없다고 했다”며 “아기하고 같이 왔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방법이 없어서 저희들 기숙사 방을 내줬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2009년에 남편과의 불화로 두 딸을 데리고 가출을 했고, 생활고 등으로 이미 수천만원의 빚도 있는 처지였다. 하지만 행색이 초라하다거나 우울해 보이는 느낌은 없었다고 한다.

A씨는 “항상 밝은 표정이 있었다”며 “저희들한테는 작은 딸이 7살이라면서 올해 2016년에 학교에 취학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씨 작은딸의 올해 실제 나이는 9살이다.

A씨는 “신랑이 은행원인데 가정폭력 때문에 나왔고, 나온 지는 한 2개월 됐다고 했다.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듣고 황당했다”며 “(체포 당시) 학생 미취학, 방임죄 때문에 경찰관들이 와서 그냥 같이 갔다. 저희들한테도 ‘우선 아기가 갈 데가 없으니 아동보호센터에 들어가면 회사에 다시 나올 수 있다’ ‘출퇴근할 수가 있다’고 그랬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16일 큰딸의 사체를 임시 보관중인 고성영락원에서 국립과학수사원 부산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큰딸의 사체는 5년 만에 발굴돼 현재 백골만 남아있어 정확한 사인 규명까지는 3주에서 1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17일엔 사체 암매장 장소인 경기 광주 야산과 큰딸이 죽은 장소인 경기 용인 아파트에 대한 현장검증이 이뤄진다.

박씨의 신병은 현재 검찰로 넘어가 있다. 경찰은 현재 현장검증에 박씨를 데려올 수 있도록 협의를 하고 있다.

경찰은 또 사체유기 공범인 백모(42)씨와 이모(45)씨를 검찰에 송치하기 전인 오는 18일 이번 사건 최종브리핑을 고성경찰서에서 할 예정이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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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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