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미국의 유명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을 둘러싸고 연신 한국 연예계가 떠들썩합니다. 노량진 수산시장과 홍대, 광화문 세월호 추모광장을 번갈아 들르며 눈길을 끌더니, 이번에는 그의 팬미팅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벌어졌습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지난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P&S타워에서 오브라이언의 한국 팬 미팅이 열렸습니다. 앞서 오브라이언은 14일 인천공항을 통한 입국 당시 수많은 팬들의 환대를 반기는 모습을 보여 팬미팅에 거는 한국 팬들의 기대도 대단했죠. 한 블로그에서 신청을 받은 이번 팬 미팅은 수만 명의 지원자가 몰려 블로그가 잠시 다운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팬 미팅 장소 밖에는 참석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안은 일부 팬들이 오브라이언을 기다리고 있기도 했죠. 이들은 모든 참석자가 입장을 마친 후 오브라이언이 “더 많은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해 현장에 참석하는 행운을 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팬 미팅 시간이 문제였습니다. 당초 2시간여 예정돼있다고 알려진 팬미팅이 불과 30분 만에 종료된 것이죠. 주최측은 팬 미팅 신청을 받을 당시 시간을 오후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라고 공지했지만 오브라이언은 이날 7시30분에 등장해 8시가 되자 “이후 일정이 있다”고 양해를 구하고 무대에서 퇴장했습니다. 2시간의 팬 미팅을 기대하고 행사장을 찾은 팬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주기 충분했죠. 이에 더해 해당 행사를 방문했던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의 일정과 맞물리며 팬들 사이에는 엉뚱한 소문이 번졌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리퍼트 대사의 SNS에 올라온 오브라이언과 리퍼트 대사의 기념사진에 “미국 대사 때문에 코난 오브라이언이 팬 미팅을 축소했다”며 리퍼트 대사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죠.
이에 팬 미팅 주최 측은 급히 해명에 나섰습니다. 팬 미팅을 주최한 코난 오브라이언 팬카페 운영자는 1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해당 카페에 해명글을 올렸죠. 운영자는 “오늘 팬 미팅은 마크 리퍼트 대사 때문에 축소된 게 아니다”라며 “대관 시간이 세 시간이었던 것은 맞지만 팬 미팅을 일정시간 이상 진행한다고 공지한 바는 없다. 혹시 전달과정에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면 죄송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한국 팬들이 팬 미팅에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오브라이언의 갑작스런 방문 일정이 어울려 만들어낸 엉뚱한 오해로 보입니다. 보통 한국 연예인들은 팬 미팅을 몇 달 전부터 준비해 2-3시간동안 다양한 콘텐츠로 채우곤 하죠. 팬 미팅이라는 단어가 그런 팬 미팅에 익숙한 한국 팬들에게 오브라이언 또한 비슷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불어 갑작스레 한국을 방문한 오브라이언의 일정 또한 고려되지 않은 측면이 큽니다. 오브라이언은 한국에 19일까지 머물며 ‘코난쇼’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죠. 16일 MBC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에 특별 출연하며, 18일에는 가수 박진영과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합니다. 어떤 프로젝트일지는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뮤직비디오 촬영이라는 설이 파다하죠. 이 와중에 2시간을 꽉 채울 수 있는 팬미팅을 오브라이언이 준비했을 리 만무합니다. 결국 선입견과 오해가 오브라이언의 즐거운 내한에 해프닝을 만든 것이죠.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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