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형 내거] 코난 오브라이언, 과자 먹으러 한국 온 이 형의 매력이란

[이 형 내거] 코난 오브라이언, 과자 먹으러 한국 온 이 형의 매력이란

기사승인 2016-02-17 08:00: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명탐정도 아니오, 미래소년도 아니다. 코난 오브라이언(53)이다.

미국의 한 토크쇼 진행자가 연신 대한민국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오브라이언이 입국한 현장은 팬 미팅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오브라이언의 얼굴을 그린 그림부터, 오브라이언이 진행한 토크쇼의 로고를 판넬로 만들어 온 팬까지 수백 여 명의 팬들이 들어찬 공항의 모습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낯설기 그지없었다.

시작은 단순했다. 한국의 고3 학생인 이승교(여)양이 시험을 보다 말고 OMR 답안지에 그를 향한 팬레터를 써서 보냈다. 한국의 과자들과 함께. 부모님 용돈을 받는 고등학생인지라 선박우편으로 보낸 이 팬레터와 선물은 약 한 달 후에 코난 오브라이언의 팀에게 도착했다. 그리고 코난 오브라이언의 팀은 그 모든 과자를 먹어치웠다. 정작 당사자인 오브라이언의 손에는 편지만 전해준 채. 그리고 코난은 한국행을 선언했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단지 써니 리(이승교)가 보내준 과자가 나를 움직였다. 너희가 과자를 보내주면, 나는 너희에게로 간다.” 오브라이언이 한국에 오는 동기는 이토록 단순하다.

그렇다면 코난 오브라이언은 누굴까. 하버드 대학교에서 미국역사학과 문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하버드 대의 코믹잡지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인기 TV 만화영화 시리즈 ‘심슨’(The Simson)과 NBC 토크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작가를 거쳤다. 방송 데뷔는 1987년 드라마 ‘더 윌슨 노스 리포트(The Wilton North Report)를 통해서다. 이후 1993년부터 15년간 NBC ‘레이트 나이트 쇼’(Late Night Show)를 진행하면서 톱스타가 됐다. 2010년 타임(TIME)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매력으로는 흔히 유려한 말솜씨와 그 사이에 녹아있는 사르카즘(Sarcasm ·비아냥거리기, 염세주의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 꼽힌다. 거침없지만 아슬아슬하게 마지노선을 넘지 않는 성적 웃음 코드도 오브라이언의 장점이다. 한국식 찜질방에서 세신(때밀이)을 체험하며 세신사인 미스터 리에게 “당신은 사디스트다”라고 소리 지르는 부분은 폭소를 유발해 한국에서도 많이 찾아본 동영상에 손꼽힌다.

가장 큰 매력은 소탈함이다. 팬들이 코난 오브라이언의 내한에 열광한 것은 그의 내한이 프로모션 때문이 아닌 여고생의 팬레터에 대한 호기심이라는 이유가 더 크다. “내 스태프들이 다 과자를 먹어버렸다”며 한국 과자에 대한 호기심과, 써니 리를 만나보고 싶은 마음만으로 한국을 방문한 연예인은 그가 처음일 것이다.

물론 그가 한국에서 과자만 먹고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오브라이언은 이미 15일 팬들과 함께 팬미팅을 마쳤으며, 16일에는 MBC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에 특별 출연하며, 18일에는 가수 박진영과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어떤 프로젝트일지는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뮤직비디오 촬영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이외의 시간에는 자신의 쇼인 ‘코난쇼(Conan)’를 촬영한다. ‘코난쇼’에 담길 한국의 모습은 다양하다. 이미 코난 오브라이언의 스태프들은 노량진 수산시장과 광화문 세월호 추모광장, 젊은이들의 거리인 홍대 등을 거쳐갔다. 그야말로 알찬 한국 방문이다. 그의 팬이 아닌 사람이라도 한 번쯤 코난 오브라이언의 ‘코난쇼’를 찾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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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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