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최근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검사외전’ 속 한치원(강동원) 같은 여성들을 농락한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5단독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35)씨에게 징역 3년10개월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2011년 11월 지인 소개로 만난 여성 A씨에게 자신이 박용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혼외아들이라면서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시작했다.

그는 “결혼에 필요한 비자금을 만들려고 미국에서 새로 시작한 사업이 있는데 투자금을 빌려달라”고 A씨를 속여 2012년 5월부터 2013년 7월까지 8차례 걸쳐 1억4300여만원을 가로챘다.

이씨의 사기 행각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2년 7월 A씨를 통해 알게 된 여성 B씨에게도 “A씨 남자친구와 사촌 관계다. 회장 겸 중앙대 이사장인 박용희 회장 아들”이라고 속였다.

그러면서 “너와 결혼하려고 미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는데 세금을 미리 내야 하니 네 이름으로 대출받아 빌려달라”는 거짓말로 1억1100여만원을 가로챘다.

두 여성으로부터 빌린 돈을 이씨는 개인 빚을 갚거나 생활비 등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이나 SNS에서 만난 여성들에게도 현직 검사나 재력가 행세를 하며 거금을 가로챘다.

재판부는 “피해 금액이 많고 수법이 계획적이며 형사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계속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다만 피해금 일부를 돌려준 점,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