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용재총화’

[신간] ‘용재총화’

기사승인 2016-02-18 14:54: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저자 성현의 글에는 긍정적인 사고와 유머 감각이 녹아 있다. 벼슬에서 파직된 후 두 명의 벗과 금강산 유람을 떠난 저자는 초라한 행색 때문에 역졸에게 무시당할 때조차 껄껄 웃으면서 그 상황을 즐겼다. 또 장난기도 많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했다. 벗에게 벌레가 담긴 편지를 보낸다거나 친구의 말을 훔치는 등의 장난이 취미였고, 사대부나 백성들이 서로를 골린 이야기를 채집해 기록했다. 이런 이야기는 항상 ‘주위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는 문장으로 끝난다.

저자는 상하계층을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 고려와 조선의 왕부터 선배와 동료 문인 및 일반 백성, 기생, 승려까지 다양한 인물 군상의 삶이 담겨 있는 이야기를 모았다. 백성의 풍습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속담과 격언, 시정과 거리에서 들려오는 풍문과 설화를 각 계층의 사람들에게 듣고 기록했다. ‘용재총화’를 읽으면 문화가 성대하게 꽃피던 조선 초기 선비들과 백성들이 무엇에 웃고 울었는지, 무슨 꿈을 꾸고 무슨 재미로 살았으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사랑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성현 지음 / 강혜규 편역 / 전갑배 그림 / 돌베개 / 9,500원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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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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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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