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4·19 산증인’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20일 별세하기 바로 전날에 자서전을 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계동 전 의원은 이날 빈소가 차려진 서울성모병원에서 기자들에게 “어제(19일) 밤 총재님이 여의도 사무실에서 6년 간 준비해온 자서전 원고 작업을 끝내셨다”며 “나오시며 ‘아, 큰일을 마쳤네’라고 흡족해 하셨다고 들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렇게 밤에 귀가해 20일 아침 늦게까지 주무셨다”며 “식사 때문에 총재님을 깨우러 방에 들어가 보니 이미 돌아가신 상태였다”고 밝혔다.
향년 79세인 평소 지병 없이 건강했다고 한다.
박 전 의원은 “불과 일주일 전에 저와 식사도 같이 하셨고, 오늘(20일) 저녁에도 지인과 식사약속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 전 총재가 민주당을 이끌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한편 빈소에는 20일 저녁부터 각계각층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전 총재의 비서관으로 정치를 시작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계 동지들과 후배들이 찾아왔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정의화 국회의장·황교안 국무총리·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더민주 김종인 대표 등을 비롯해 추모 화환들도 쉴새 없이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왔다.
경북 포항 출신인 이 전 총재는 1960년 고려대 상과대학 학생위원장 시절 자유당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4.18 고대 의거’를 주도한 주인공이다.
4.19 세대 대표주자로서 정치권에 입문한 이 전 총재는 7대 국회 때 신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고, 11대를 제외하고 14대까지 내리 당선되며 7선 의원을 역임한 정계 원로다.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신군부 정권에서 ‘야당 외길’을 걸으며 ‘인동초(忍冬草)’ 이 전 총재는 고(故)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함께 야권 정치사에 있어 어깨를 나란히 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김 거목’인 YS와 DJ의 그늘 아래서 대권 꿈이 좌절된 야당 지도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인 이경의 여사, 세 딸인 이우인 지인 세인씨와 아들 승호씨가 있다.
발인은 24일이며, 장지는 4.19 국립묘지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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