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 윤길자 피해 여대생 母, 14년 그리워한 딸의 곁으로

영남제분 윤길자 피해 여대생 母, 14년 그리워한 딸의 곁으로

기사승인 2016-02-23 15:12: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영남제분 회장 아내 윤길자 씨의 청부 살해 피해자 고(故) 하지혜(사진)씨의 어머니가 최근 딸의 곁으로 떠났다.

하지혜씨의 오빠 진영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제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를 제일 사랑했던 승유가 ‘이제 할머니 못보는거야’라는 말이 가슴이 찢어집니다”라며 “맘 아파시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셨는데, 14년이 지나 제 어머니는 제 동생 지혜 곁으로 가셨습니다”라고 알렸다.

진영씨는 “우리 어머니 평소에 뜨거울 것 같으니 죽으면 화장 절대 시키지 말라고 그랬고 죽는 것 또한 겁이 난다고 했습니다. 승유, 지유 시집 장가가는 것도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라며 그런데 당신 마음 아픈 게 결국 몸이 버티질 못했습니다. 억울하게 당한 일 자식을 잃은 슬픔은 그 무엇으로도 이길 수가 없네요”라며 심경을 전했다.

진영씨는 다음 날인 21일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자살 기도를 하신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타살 정황이나 흔적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불과 열흘 전 설날 때 손자 손녀에게 세뱃돈도 주시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었습니다”라며 “딸을 잃고 나서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에게 내색을 하지 않으시려 노력하셨지만 전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제가 어머니께 항상 말해왔던 게 윤길자 죽는 건 꼭 봐야한다고, 윤길자보다 하루 만이라도 더 오래 사셔야 한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2002년에 이종사촌 남매 지간인 자신의 사위와 여대생 하지혜(당시 22세)씨의 관계를 의심, 하지혜씨를 청부살해 한 혐의가 밝혀져 전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윤씨는 2004년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뒤 2007~2013년 3번의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를 15차례나 연장했다. 이 기간에 윤씨는 세브란스 병원에만 38차례 입·퇴원을 반복, 석방된 것이나 다름 없는 생활을 해온 것이 뒤늦게 밝혀져 다시 한 번 충격을 줬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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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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