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영남제분 청부살해사건’ 피해 여대생 故 하지혜씨의 아버지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부살인을 해 놓고 반성은커녕 오히려 비웃는 태도로 일관 하더라”며, “아내의 죽음은 가해자 향한 마지막 항변”이라고 진술했다.
2002년 당시 영남제분 회장의 아내였던 윤길자씨는 사위의 불륜을 의심하고, 이종사촌 사이인 여대생 하지혜씨를 청부살해한다. 이 사건으로 윤씨는 무기징역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2013년 윤씨가 허위진단서를 끊어 병원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게 CCTV에 포착됐다. 곧장 윤씨는 재수감됐지만 지난주 토요일, 故 하지혜씨의 어머니가 홀로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사회적 충격과 함께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故하씨의 어머니가 죽을 당시 몸무게는 불과 38kg이었다. 이에 대해 아버지 하씨는 “장시간에 걸친 자살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사건 이후 자해가 서너 차례 있었지만 그냥 살아 있어도 살아 있지 않은 것 같은 고통을 참으면서 지금까지 견뎌왔다. 세월이 갈수록 그것이 치유가 되기보다는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술에 의존하고, 그러다 보니깐 몸무게도 병적으로 줄어 견디지 못한 것이다. 결국 스스로 삶을 포기한 것”이라 말했다.
이어 “우리 집사람의 죽음은 딸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마지막 몸짓이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마지막 항변을 그렇게 표시한 것”이라 덧붙였다.
또한 하씨는 “형 집행을 받고도 저렇게 뻔뻔스럽게 지금까지 한 번의 반성이나 사과의 표시도 없이 법을 우롱하고 자기 마음대로 백주에 감옥에서 탈출하는 현실을 보고, 너무 절망하고 분노했다”고 말했다.
윤씨에게 단 한번의 사과도 받지 못했다는 하씨는 “정말 죄를 지은 사람이 반성과 뉘우침의 표시가 어느 정도라도 있다면 그만큼 인간적인 용서가 될 수 있고 한도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한 몸짓이나 표시는 한 번도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 피해자를 비웃는 듯한 행태를 보였다”며, “당해 보지 않으면 그 비통함과 분노를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라 털어놨다.
현재 사건은 아직도 종료되지 않은 채 대법원에 가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하씨는 “우리 집사람, 저 역시 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 가족뿐 아니라 우리와 관련된 친척 모두에게 간 파급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단란했던 가족 전체가 이로 인해서 그냥 암흑 속에 빠져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씨는 “나는 남자니까 나름대로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굳건하게 살려고 노력을 하지마는, 남매가 유난히 돈독했는데, 비록 우리 딸아이가 여자 아이지만 자기 오빠를 보호자처럼 지켜주고 자기 엄마한테도 마찬가지였던 그런 각별한 아이였는데, 그 이후로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장애가 있고 힘들다”고 말했다. daniel@kukimedia.co.kr
'CCTV에 딱 걸렸어!' 믿었던 간병인이 몰래몰래 알츠하이머 앓는 노모를 상습폭행
[쿠키영상] '눈물의 재회'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96세 노모와 만난 82세 딸
[쿠키영상] 두더지 시늉하는 깜찍한 아기 북극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