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여당이 위협 느끼는데 중단 이유 모르겠다”

은수미 “여당이 위협 느끼는데 중단 이유 모르겠다”

기사승인 2016-03-02 10:57:55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10시간가량 연단에 올랐던 은수미 의원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은 의원은 필리버스터 중단 발표 전에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은수미 의원은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이 조차 사치다. 오랜만에 야당다운 야당을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 의원은 “그제(29일) 밤 11시 의원총회를 마쳤다. 그때 분명 이종걸 원내대표께서 3월 1일로 계속 필리버스터를 유지한다고 했는데, 채 1시간이 안 돼서 속보가 떴다”며, “언론에서 사실이냐고 묻더라. 그래서 오보일 거라고까지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대표께 이제 더 이상 필리버스터는 우리들만의, 야당만의 것이 아니다. 지금 시민들이 함께하시는데, 시민들이 함께 납득하고 함께 접을 수 있는, 그러한 과정이라도 밟아야 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고 밝혔다.

또한 은 의원은 “의견이 다른 건 서로 많이 알고 있다. 그 의견이 다른 걸 잘 통합을 해야지 당이 사는 거 아니겠는가. 아니면 분열로 나갈 텐데”라고 우려했다.

필리버스터 당시 연단에 올라가는 걸 여러 의원이 만류했다는 은 의원은 “마녀사냥을 당하면 총선을 못 치른다, 그러니까 선배 의원들께서조차도 그렇게 크게 우려를 했다. 그리고 최소한 대여섯 시간 할 텐데 그때 만약 말 한마디라도 실수를 하게 되면 또 엄청나게 역풍이 몰아치는데, 그로 인한 피해는 당신뿐만이 아니라 당 전체에 끼친다라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뒤 소감에 대해 은 의원은 “사실은 어떠한 기대도 없이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올라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소통이 됐고 사실은 처음으로 지지자들께서 같이 보면서, 날밤을 새면서 이걸 같이 보면서 우리로서는 처음으로 결집이 시작이 된 거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새누리당쪽에서는 선거용이었다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선거용이라고 위협을 느끼는데, 우리 당에서 이것을 선거에 안 좋을 거라고 말한다”며, “이런 식으로 함부로 중단을 하면 누가 우리에게 표를 주겠는가? 항상 그럴 텐데, 하다 말 텐데”라고 꼬집었다.

은 의원은 “(이런 식으로 중단하면) 테러방지법 재개정안을 내도 그것도 하다 말 텐데(라고 국민들이 생각한다”며, “정말 제대로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아, 저 사람들한테 좀 희망을 걸 수 있겠다. 재개정을 할 사람들이구나” 이건 아이들도 판단한다. 저 사람이 진짜 재개정을 하려고 하는지 아닌지를. 지금 도망가 버리면 그건 거짓말이 되는 거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 시작할 때부터 3월 10일 끝나고 나서도 막을 수 없다라는 걸 분명히 했다. 내가 필리버스터를 할 때 그 얘기를 드렸고, 많은 필리버스터 연단에 서신 거의 모든 의원들이 그 얘기를 했다”며, “언론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까 테러방지법이 국민감시법이다, 모든 국민이 사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내 핸드폰을 누군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리고 그것이 실제 가능한지, 이런 얘기들이 충분히 되어야 한다(는 취지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의 인권이 훼손된다는 걸 알면, 예를 들어서 그것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향후에 그것을 바꿔야 된다는 힘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집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테러방지법은) 헌법상의 불가침 인권이 유린되는 거다. 한 번 유린된 인권은 자연 생태계도 비슷하지만 회복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daniel@kukimedia.co.kr
이다니엘 기자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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