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페이스북, 성매매 게시물에 “규정 위반하지 않았다?”

[기획] 페이스북, 성매매 게시물에 “규정 위반하지 않았다?”

기사승인 2016-03-03 00:02:56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부작용 또한 만만찮다. 저작권 문제와 함께 홍보·음란·폭력·도박·선동 등의 문제들이 SNS를 통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불법 행위들이 무딘 대처로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취재 결과 세계 최대 SNS 사이트인 페이스북은 불법 활동이 자명한 페이지에 대한 신고를 접수받고도 방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젓이 성매매 알선해도 “규정 위반 아냐”

얼마 전 A씨는 페이스북에서 윤지영(가명)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친구요청을 받았다. 해당 타임라인에 들어가니 아무런 인물 정보 없이 여성의 전신이 담긴 사진 4장이 게재돼있었다.

언뜻 보면 여성 유저의 개인 페이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각 사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URL링크와 함께 ‘수질’, ‘업소 언니’ 등의 문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URL링크를 타고 들어가자 자극적인 문구와 사진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고, ‘예약제 전국 출장’이란 용어가 크게 상단에 박혀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출장 안마 사기’다.

불법을 자행하는 페이지임을 확신한 A씨는 곧장 페이스북에 신고했다. 신고 항목에서 ‘부적절한 콘텐츠’, ‘나체 이미지와 음란물’ 등의 내용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튿날 돌아온 메시지는 A씨를 당황케 했다.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페이지가 불편할 시 개인적으로 차단하라는 메시지가 왔기 때문이다.



A씨는 “불법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점을 신고내용에 구체적으로 적고 싶었지만 그런 란이 없어서 몇 가지 항목 중 가장 근접한 내용을 선택해 신고했다”며, “프로필을 검토한 결과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는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검토를 했는지 궁금하다. 제대로 신고내용을 살폈는지부터 의문”이라고 말했다.

확인 결과 타임라인에 게재된 여성의 사진은 중국에서 활동 중인 모델의 것을 무단 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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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daniel@kukimedia.co.kr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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