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테러방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며 사이버 감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사이버 망명지’로 텔레그램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과거 이슬람국가(IS)에서 매긴 보안등급에서 카카오톡, 라인 등이 ‘불안전’ 등급을 받은 가운데 탤레그램에 ‘안정’ 등급을 매긴 게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면 국가정보원은 테러 위험인물의 개인정보·위치정보·통신이용정보를 수집하고, 출입국·금융거래 기록 추적 조회, 금융 거래 정지 등의 권한이 생긴다. 정부와 여당은 민간인 사찰·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에 대해서 국정원이 조사·추적권을 행사할 때 국무총리에게 보고하고, 인권보호관 1명을 해당기구에 배치해 문제의 여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는 테러방지법에서 규정하는 ‘테러 위험인물’에 “기타 테러 선전·선동을 하였거나 하였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로 규정하고, 테러 위험인물을 지정·해제하는 절차나 주체가 없는 데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국정원이 개인의 사상·신념, 노동조합·정당의 가입·탈퇴, 정치적 견해, 건강, 성생활 등에 관한 정보도 수집할 수 있는 점도 꼬집었다.
누리꾼들은 통화내용이나 메신저를 감시할 수 있다는 데에 강한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가운데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른바 ‘사이버 망명지’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앱의 경우 보안 부분에서 강점을 보인다. 테러방지법 표결 직전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론 일상적인 대화는 카톡을 쓰지만 보좌관들과의 정보 교환 등 중대한 대화는 텔레그램을 쓴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텔레그램은 IS가 서방 정보기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별히 IS는 세계 주요 메신저별로 보안 등급을 매겨 관리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11월 1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 테러감시단체 ‘SITE’의 자료를 인용하며 “IS가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 주요 메신저의 보안 등급을 4단계로 자체 분류했다”고 전했다.
메신저들이 얼마나 꼼꼼하게 암호화됐는지를 기준으로 ‘가장 안전’, ‘안전’, ‘보통’, ‘불안전’ 등의 순서로 매겨진다. IS가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한 메신저는 사일런트서클, 레드폰, 챗시큐어이고, ‘안전’ 등급은 텔레그램, 위크르, 슈어폿이다. ‘보통’ 등급은 페이스북 메신저, 행아웃이며, ‘불안전’ 등급을 받은 건 한국 기업의 앱 카카오톡, 라인 등이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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