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망명지' 텔레그램, 고속성장 중… 월간 이용자 1억명 초과

'사이버 망명지' 텔레그램, 고속성장 중… 월간 이용자 1억명 초과

기사승인 2016-03-03 19:51:55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테러방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며 이를 대비한 '사이버 망명지'로 텔레그램이 부각되고 있다.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암호화에 특화된 메신저 텔레그램의 월간 이용자 수는 1억명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램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반 만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매일 35만명이 텔레그램에 신규 가입하며, 150억개의 메시지가 전달된다.

2013년 독일 거주 중인 파벨 두로프(31)가 개발한 텔레그램은 단기간 유명세를 탄 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별히 고도의 암호화된 프로그래밍으로 보안에 강점을 보인다. 이슬람국가(IS)는 텔레그램의 높은 보안성을 이용해 기밀사항을 이 메신저를 활용해 주고받기도 한다.

지금의 기세대로라면 페이스북, 트위터, 왓츠업 등 보안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온 몇몇 메신저들을 따라 잡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페이스북은 왓츠업을 인수하는 등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2015년 3분기를 기준으로 월간 세계 이용자수는 15억5천만이고, 왓츠앱은 월간 활동 이용자가 10억명에 달한다. 그러나 왓츠업의 경우 매일 주고받는 메시지 수가 420억개에 불과해, 텔레그램의 사용빈도에 뒤쳐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면 국가정보원은 테러 위험인물의 개인정보·위치정보·통신이용정보를 수집하고, 출입국·금융거래 기록 추적 조회, 금융 거래 정지 등의 권한이 생긴다. 정부와 여당은 민간인 사찰·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에 대해서 국정원이 조사·추적권을 행사할 때 국무총리에게 보고하고, 인권보호관 1명을 해당기구에 배치해 문제의 여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는 테러방지법에서 규정하는 ‘테러 위험인물’에 “기타 테러 선전·선동을 하였거나 하였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로 규정하고, 테러 위험인물을 지정·해제하는 절차나 주체가 없는 데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국정원이 개인의 사상·신념, 노동조합·정당의 가입·탈퇴, 정치적 견해, 건강, 성생활 등에 관한 정보도 수집할 수 있는 점도 꼬집었다.

누리꾼들은 통화내용이나 메신저를 감시할 수 있다는 데에 강한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가운데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른바 ‘사이버 망명지’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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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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