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계는 그만큼 다양한 관심을 받습니다. 자연스레 연예계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대중들의 호기심도 점점 커졌죠. 자연스레 파파라치 매체가 소비되고, 스캔들이 크게 다뤄집니다. 그 중에서도 열애를 비롯한 성(性)관련 스캔들은 대중의 호기심을 가장 크게 부추기는 부분입니다.
지난 1·2일 터진 연예계 성 스캔들 두 가지는 극단적인 양상이지만 대중들이 연예계 성 스캔들에 관해 보이는 공통된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먼저 이른바 ‘스폰서’ 관계의 두 사람이 경찰에 입건됐죠.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연인관계인 여배우를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한 혐의로 39살 남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남 씨는 지난달 16일 자신의 휴대전화 속에서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동영상을 발견한 여배우 33살 김 모 씨와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김 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조사 과정입니다. 김 씨는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얼떨결에 “남 씨와 1년 정도 사귄 ‘스폰서’ 관계”라고 대답해 놀라움을 안겼죠. 지난 1년간 김 씨는 남 씨로부터 수억 원을 받았다고 구체적인 진술까지 했다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성매매에 관한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배우 성현아가 연인 관계를 기반으로 한 스폰서 행위에 대해 대법원 파기 환송 판결을 얻어냈기 때문이죠. 해당 사건은 지난달 26일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소 우스운 부분도 있는 앞의 사건에 비해 후자는 끔찍하기 그지없습니다. 지난 1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준강간 혐의 등으로 유명 연예기획사 소속 정 모씨(33)에 대한 경찰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정 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5시쯤 만취한 소속사 여배우 A(23)씨를 경기도 양평의 한 별장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죠. 이외에도 A씨를 성폭행하기 전 거실에서 잠든 A씨의 친구(22)도 추행했다고 합니다. A씨는 피해사실을 부모에게 전했고, 부모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습니다. 해당 기획사는 경찰 측으로부터 사건 소식을 듣고 바로 정 씨를 해고 처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사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놀랍습니다. 피해자들을 우려하거나 걱정하는 일부 반응도 있지만, 기사에는 “여배우가 누구냐”는 댓글이 대다수죠. 포털사이트에는 이들의 신상을 추정하는 연관검색어까지 다수 등장하며 피해자들의 ‘신상 캐기’가 한창입니다. ‘스폰서’ 여배우 김 씨의 이력 등을 검색하며 나이를 대조하고 있는 댓글들은 당황스럽습니다. 심지어 성폭행 피해자 A씨에 관해서는 “회사 직원과 왜 별장에 가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기획사가 여타 기사에서 “또 사건이 발생한 양평 별장은 평소에도 해당 기획사 직원들이 자주 놀러가는 곳”이라고 밝혔으며 2차 피해 방지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요. 정작 사건의 가해자는 따로 있는데, 피해자만 더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기획사의 2차 피해 우려가 우려로 끝나지 않고 있는 현실, 어떻게 생각하세요?
rickonbge@kmib.co.kr
[쿠키영상] 의식불명 신부를 8년 동안 기다려 올린 '기적의 결혼식'
[쿠키영상] 택시기사가 3살 꼬마라면?
[쿠키영상] 양손이 묶여 감금됐다면, 이렇게 탈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