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여성 연예인과 지망생들은 여전히 성매매에 이용당하고 있었다.
지난달 25일 채널A는 유명 여가수가 브로커를 통해 재력가를 소개받아 성매매를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연예기획사 대표 강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변 인물로부터 나온 이야기였다.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이 가수는 “브로커에게 제안을 받긴 했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실제 성매매 사례는 사실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씨와 직원 박모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성매매 여성 4명과 재미 기업가 A씨 등 성매수남 2명, 강씨가 고용한 알선책 3명 등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강씨 등은 지난해 3∼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인 사업가 A씨에게 연예인 B씨를 비롯한 여성 4명을 소개해 미국 현지 호텔에서 한 차례에 1300만∼3500만원을 받고 총 3차례 성관계를 하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B씨를 이름만 말하면 누구나 알만한 연예인이라고만 했다. 나머지 3명은 연예인 지망생, 단역 배우 출신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4월 B씨를 미국 현지로 불러 3500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했다. 강씨는 B씨에게 성매매 대가로 일부를 건네고 나머지를 챙겼다.
A씨는 또 같은 해 5월에는 여성 2명과 현지 호텔에서 성관계를 한 대가로 2700만원을 알선책에게 건넸다. 여성들의 미국 왕복 항공권 및 호텔 투숙비 등을 포함해 3차례 성매매에 쓴 돈은 9000여만원에 달했다.
강씨 등은 A씨뿐 아니라 작년 7월 서울에 사는 주식투자가 C씨에게 여성 연예인을 소개해 C씨의 집에서 1500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하도록 주선한 혐의도 있다.
강씨 등은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은 여성 연예인 등에게 접근해 수백만원의 돈을 빌려주고 이를 변제해주겠다며 성매매를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과거에도 여성 연예인을 재력가에게 소개해준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2월 출소한 인물로, 출소 이후에도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최근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성매매 혐의를 벗은 배우 성현아도 강씨를 통해 사업가를 만났다.
경찰은 강씨 등이 더 많은 국내외 재력가에게 연예인 성매매를 알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