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론'으로 오히려 분열된 야권… 논쟁 장기화 되나

'야권 통합론'으로 오히려 분열된 야권… 논쟁 장기화 되나

기사승인 2016-03-05 21:14:5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내놓은 '야권통합론'에 대한 논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달 초 김종인 대표가 제안한 "야권 통합 내지는 연대"에 대해 5일 국민의당이 공식 거부의사를 밝힌 이후 양당 사이에 책임공방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5일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더불어콘서트에서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현명하기 때문에 이번 총선을 여당과 제1야당의 싸움이라고 판별하고 있다"며, "그 외의 정당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개헌저지선 확보를 총선 목표로 제시한 안 대표에 대해 "야권이 분열되면서 개헌저지선을 달성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 "그런 목표를 세웠을 때 야권통합 제의에 순응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들(국민의당)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제대로 통합을 해야 여당을 이기고, 이후 정권교체까지도 할 수 있는 거다"면서, "이런 뜻에서 통합을 제의했는데 어떤 특별한 연유나 이해관계 때문에 국민의당이 거부 반응을 보인듯 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야당의원들이 정권 쟁취라는 목표도 없이 '국회의원으로서 즐기고 있겠다'는 심리가 많다. 이래서 야권이 서로 쪼개지고 분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본다. 이대로 가서 되겠냐는 생각을 늘 했다"며 야권통합의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또한 김 대표는 원불교의 경산 장응철 종법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야당이 분열이 돼 이런 식으로 가면 한 정당이 장기집권하는 일본처럼 한국에 야당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거듭 통합을 역설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야권통합 불가' 방침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내걸고 있다. 5일 야권통합에 대해 특별히 거론을 하진 않았지만, 당 내 '두 기둥'인 김한길, 천정배 의원의 '야권통합 찬성'에 조차 눈길을 주지 않은 안 대표의 입장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김정인 국민의당 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절차도, 정당성도 상실한 통합론은 국민 눈에 야합으로 비칠 뿐으로, 김종인 대표의 통합론은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다시는 통합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고 강한 어조로 뜻을 전했다.

또한 "이것은 국민이 퇴짜를 놓은 것"이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이처럼 중대한 문제를 하찮게 여긴 김 대표의 태도가 놀라울 뿐이다. 김 대표가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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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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