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지난 2005년 5월, 광주광역시 외곽의 주유소 창고 안에서 주유소장 김 씨가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을 추적했다.
당시 주유소 문은 안에서 잠겼고 열쇠는 평소대로 사무실 안에 있었다. 밀실과 같은 주유소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 강도가 저지른 범행이라기에는 현장이 너무 깨끗했다. 그리고 범행 수법은 너무도 잔인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주유소장 살인 사건에 숨겨진 이웃들의 증언을 통해 ‘진짜 범인’의 윤곽을 구체화했다. 제작진은 유일한 단서인 2005년 진술 기록을 통해 당시 용의자들과 이웃들을 만나고, 그들의 진술 속 모순과 오류를 재차 검증해보기로 했다. 전문 프로파일러와 현장에 동행해 범인의 동선을 추적하는 한편, 경찰행정학과 및 범죄심리학과 교수로 구성된 전문가 3인에게 진술 분석을 의뢰했다.
당시 주유소 직원인 김장우 씨는 “증정용 휴지가 다 떨어져서 가져 오려고 창고를 여는데 캄캄하니 피 냄새인지 역겨운 냄새가 났다”고 증언했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불상의 둔기로 김 소장을 수십 차례 내리친 뒤 모든 문을 잠그고 화장실 창문으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명 ‘광주 주유소장 살인 사건’이 있고 나서 동종 전과자는 물론 이웃 주민, 가족까지 꾸준히 조사를 받았지만 11년이 흐른 지금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180cm, 90kg의 건장한 김 소장에게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범행 현장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김 소장의 휴대전화. 범인은 무엇 때문에 그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간 걸까? 김 소장은 보통 저녁 9시면 영업을 마치고 퇴근했지만 사건 발생일은 저녁 8시 50분까지 2명의 손님을 만났다. 옆집에 살던 건물주와 주유를 하러 온 은행조합 직원. 김 소장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이 조합 직원은 범행시각으로 추정되는 9시 20분쯤, 의문의 번호로 걸려온 부재중 전화 2통을 발견한다.
바로 다시 걸었지만 받지 않았던 이 번호는 놀랍게도 숨진 김 소장의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번호도 저장하지 않을 정도로 교류가 없던 주유소장의 휴대전화로 누가 조합 직원에게 전화를 건 것일까? 두 차례의 발신은 김 소장의 마지막 SOS였을까, 아니면 휴대전화를 가져간 살인범의 잔인한 조작이었을까.
이에 대해 김진구 프로파일러는 “왜 피해자는 마지막 통화에서 그 인물을 선택했고 이 사람에게 전화를 했을까가 정말 미스터리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11년 전 ‘주유소장 사건’에 대해 쉬쉬하기 바빴다. 사건에 대해서는 모두가 알지만 범인에 대해서는 다 같이 말할 수 없다는 입장. 제작진은 당시 담당 형사에게서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시 사건 담당 형사는 “한 성씨가 이렇게 집단으로 형성 된 마을이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 한 게 있어도 그렇게 진술을 하기 꺼려한다. 두 용의자 중 한 명은 바로 옆집이었고, 다른 한 명은 걸어서 5분 내지 10분 만에 갈 수 있는 곳에 살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끈질긴 수사 끝에 유력한 두 용의자를 포착해 조사했지만 수차례에 걸친 진술 번복과 알리바이 부재에도 불구하고 직접 증거를 찾지 못했다. 살해 동기조차 찾기 어려웠던 상황. 그러던 중, 남에게 원망 한번 들은 적 없다던 김 소장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난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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