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만루포’ 박병호는 ‘무안타’ 김현수·‘로스터 전쟁’ 이대호에게 기 좀 주세요

[친절한 쿡기자] ‘만루포’ 박병호는 ‘무안타’ 김현수·‘로스터 전쟁’ 이대호에게 기 좀 주세요

기사승인 2016-03-07 11:2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KBO리그를 호령하고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아직 시범경기지만 극과 극입니다.

박병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 샬럿의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0-0이던 1회 초 2사 만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시범 4경기 출전 9번째 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입니다.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감한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11타수 2안타 타율 0.182, 홈런 1개, 5타점, 3득점을 기록 중입니다. 타율이 낮은 것이 흠이지만 아직 타석이 적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만루포로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거포임을 증명해 냈습니다.

MLB닷컴은 박병호의 홈런 장면을 메인 화면에 올렸습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박병호가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쳤고, 큰 포물선을 그렸다. 좋은 타격을 했다”면서 “우리는 박병호가 타격 훈련 때 이런 좋은 타구를 날리는 걸 봤다. 이번 홈런이 여러 사람에게 박병호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칭찬했습니다.

미네소타주 지역지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도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9번째 타석에서 왜 그가 KBO리그 슈퍼스타인지 알려줬다. 슈퍼스타의 힘을 과시했다”며 주목했습니다.

박병호와 달리 김현수는 안타 1개가 목마릅니다.

김현수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 제트블루 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삼진만 2개를 당했습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미네소타와 볼티모어는 8일 맞대결을 펼칩니다. 박병호와 김현수가 모두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박병호의 기가 김현수에게 전달되길 기원합니다.

박병호의 기를 받아야 할 한국인 선수는 또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리그를 평정했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이대호(34)입니다.

이대호는 이날 절친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을 펼쳤지만 두 선수 모두 2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주전이 확보된 추신수야 별 문제가 없지만 이대호에겐 시범경기 한 타석 한 타석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전쟁입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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