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트러블 메이커’라는 별명을 붙여줘도 모자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방송인 에이미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추방된 뒤 미국에서 생활 중인 에이미가 이번에는 폭행 시비에 휘말린 것이죠.
에이미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풀러턴에 있는 지인 황모씨의 집에 머물다가 황모씨의 아내 허모씨와 다퉈 미국 현지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허모씨는 한국 언론 측에 에이미가 남편 황씨와 술을 마시고 귀가했고, 아이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에이미가 개입해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주장했죠. 또 허모씨는 에이미가 자신의 남편에게 명품가방 구입을 부탁하는 등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으며, 에이미 자신이 복용하던 해당 약물을 아이가 손대도록 방치했다고도 말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에이미가 한국에서 불법 약물 오·남용으로 인해 추방된 만큼
또다시 범법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번졌죠.
에이미는 즉각 허씨의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에이미는 자신의 혀가 부어오르고 얼굴에 멍이 든 사진, 코뼈가 다친 사진 등을 공개하면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에이미는 먼저 아내가 있는 남자인 황씨와 ‘함께 살았다’는 말에 관해 “1달에 1000불씩 지불하며 2층집에서 1층에 거주한 것”이라며 함께 산 것이 아닌 단순 거주계약을 한 관계라는 것을 강조했죠. 또 황씨가 자신의 가족과 함께 사업했던 관계라고 밝히며, 황씨와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단순히 술을 마신 황씨가 집에 오는 길에 자신을 픽업해 귀가만 함께했다고 알렸습니다. 이외에도 명품가방 구입 부탁 건은 허위사실이며, 아이가 손댈 뻔 한 약품은 천연 수면제인 멜라토닌일 뿐이라고 밝혔죠. 현지 경찰 또한 에이미가 소지한 약물이 멜라토닌과 충격에 대비한 약 정도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에이미는 부부싸움에 왜 개입했던 것일까요. 에이미는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허씨는 남편을 상습 폭행하던 사람”이라며 “아이가 달려와 2층에서 부부가 싸우고 있다고 알리기에 말리려고 올라간 것뿐이다. 911에 신고한 것도 아이이며, 나는 말리다가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다음 달 15일 미국 현지 법정에서 재판으로 시비를 가리게 됐고, 이 재판에 에이미가 일방적으로 맞았다는 것을 증언해줄 경찰들도 다수 있다는 것이 그의 답변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에이미의 항변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에이미는 여태까지 한국에서도 다수의 약물 오·남용 사건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죠. 2012년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적발돼 한국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것이 최초입니다. 출입국 당국은 미국 국적을 가진 에이미에게 ‘법을 다시 어기면 강제출국을 당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준법서약서를 두 차례 받고 체류를 허가했지만 에이미는 집행유예 기간이던 지난해 9월 졸피뎀을 퀵서비스로 받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이 또다시 선고됐죠. 결국 당국은 다시 범죄를 저지른 에이미에게 지난해 3월27일까지 출국하라고 통보했으며 에이미는 불복하고 소송을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이미가 대중에게 미운털이 박혔음은 물론이죠. 어떤 해명을 해도 에이미의 망가진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어 보입니다.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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