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현수 부진, 한국 매체의 지나친 관심 때문?

MLB 김현수 부진, 한국 매체의 지나친 관심 때문?

기사승인 2016-03-09 11:09:55
사진=쇼월터 감독.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잘 적응할 거라 기대했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같은날 박병호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것과 다소간 대비되는 모습이라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 '볼티모어선'은 9일(한국시간) '오리올스 좌익수 김현수의 무안타 침묵 지속'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시범경기에서 김현수의 고전경과와 함께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의 인내를 다뤘다.

김현수는 6일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 후 "수비와 공격을 할 때 모두 내가 아닌 것 같다"며,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다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힘들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직면한 도전 중 하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빠르다보니 직구 외 공의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보다 편하게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비록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시간은 충분하다. 충분히 이겨낼 만한 자질이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볼티모어선은 김현수의 부진에 대해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팀은 김현수의 안정감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한국 언론이 김현수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표출하며 김현수가 큰 부담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볼티모어선은 "한국 미디어가 매 경기 김현수를 인터뷰하고 있고, 김현수 스스로도 신경을 쓰고 있는 듯 하다"며, "8일에는 김현수가 8회초 교체된 직후 인터뷰를 했다.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인터뷰를 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쇼월터 감독 또한 "(한국 언론의 관심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서도, "미국 언론은 김현수에게 드물게 질문을 하지만, 한국 미디어들은 매일 궁금증이 있는 듯 하다. 무엇을 그렇게 질문하려 하는건가"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충분히 지금의 상황을 이겨낼 것"이라며, 김현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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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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