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표정은 밝았지만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웃었지만 놀라움은 감추지 못했다.
바둑 세계랭킹 1위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에게 충격적인 ‘불계패’를 당한 후 던진 첫 일성(一聲)은 “놀랐다”였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알파고와 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흑을 잡고 186수 만에 불계패했다.
‘불계패’란 ‘집’을 많이 만들어야 이기는 바둑에서 집 수의 차이가 현격해 계산할 필요가 없이 지는 경우(이기면 불계승)를 말한다.
대국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세돌 9단의 표정은 “하하”하고 작은 웃음을 터뜨린 후 “사실 오늘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너무 놀랐고요”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바둑 면에서 이야기하자면, 초반의 실패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실버 개발자에게 “두 분은 저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지만 전 알파고를 만든 두 분, 그리고 다른 프로그래머들에게 존경심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알파고가 90수에서 실수를 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그것도 실수가 아니라 계산된 수였던 것 같다”며 놀라움을 전하고 있는 반면, “그렇다고 볼 순 없다”며 실수가 맞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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