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아버지를… 아들이 살해하고 어머니와 함께 암매장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아들이 살해하고 어머니와 함께 암매장

기사승인 2016-03-13 10:46: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아버지를 살해한 30대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경찰에 붙잡혔다. 아버지는 시각장애인이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3일 존속살해 및 사체 유기 등 혐의로 이모(37)씨와 어머니 조모(60)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월 13일 오후 6시쯤 시흥시 아버지(61·시각장애 1급)의 집에서 술에 취한 아버지가 자신에게 “쓰레기”라고 욕했다는 이유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시신을 비닐에 싸 이불로 덮은 뒤 13일간 다른 방에 방치해뒀다 같은달 26일 오전 2시쯤 어머니 조씨와 함께 시신을 옮겨 시흥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씨는 남편 시신을 아들과 함께 유기한 뒤 같은날 오후 4시쯤 112로 전화를 걸어 “지난 14일 친구들과 강원도에 들렀다가 인천(백령도)으로 여행간다던 남편이 그날부터 휴대전화가 꺼져있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미귀가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달 초 조씨가 이웃들에게 “남편이 사망했다”는 말을 하고 다녔고, 3월 이전 CCTV 영상까지 훑어보던 중 1월 26일 새벽 조씨 집 근처에 승용차 1대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조씨 집 내부 압수수색에선 안방 문틈과 시신이 보관돼 있던 방, 과도 등에서 혈흔반응이 나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를 한 차례 밀었을 뿐인데 벽에 머리를 부딪쳐 숨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숨진 이씨 아버지 시신을 수습,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부검할 계획이다. 이씨와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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