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6.25 전쟁의 발발로 나라 땅에 금이 가던 1951년, 전쟁의 후유증은 전염병의 확산이란 얼굴로 우리를 위협했다. 특히 천연두 공포는 상당했다. 당시 천연두로 인해 수천에서 수만 명이 몰살됐다.
이후 1959년, 천연두는 국내 역사상 가장 무섭던 전염병 중 하나로 기록되며 이 땅에서 사라지게 된다. 불과 8~9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천연두는 어떻게 사라질 수 있었을까? 답은 ‘백신(Vaccine)'의 등장이다. 백신을 통한 철저한 예방접종으로 천연두를 비롯한 무섭던 전염병들은 지구상에서 박멸될 수 있었다.
백신은 어떤 전염병에 대해 인공적으로 면역성을 얻게 할 목적으로 병원균을 약하게 배양한 것을 사람·동물에게 주사해 항체의 생산을 유도한다. 백신의 시작은 1796년 영국의사 에드워드 제너의 이야기서 출발한다. 시골 의사였던 제너는 우두를 앓았던 사람들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결국 제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위험한 실험을 감행한다. 우두에 걸린 목장 여자에게서 고름 뽑아 소년에게 주사하는데, 이후 소년은 가벼운 우두증상을 보였지만 천연두를 앓지 않을 수 있었다. 소년 몸에 들어간 우두 병원균이 천연두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면역물질)를 만든 것이다.
모든 역사적 발명품이 그렇듯 백신도 완벽한 발명품은 아니다. 독소를 뺀 백신균은 몸 안에서 부작용을 일으킨다. 또한 백신의 안전성을 위해 함께 들어있는 화학물질들이 때론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백신은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최근 제약업계와 바이오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DNA백신'이다. 기존 백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으로 평가받는 DNA백신은 글자 그대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의 유전자(gene)를 이용한 백신이다.
병원체를 직접 주사하던 기존의 백신과 달리 그 병원체를 인체 내에서 일부 합성할 수 있도록 DNA를 주사하기 때문에 독성이 없다. DNA백신의 등장으로 독성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던 에이즈 예방백신 연구개발에 대해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DNA백신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감염성 질환의 예방 뿐만 아니라 치료도 가능하다는 데 있다. 기존 백신이 병원체의 독소를 중화시키는 항체를 형성했다면 DNA백신은 병원체를 직접 죽이는 T세포를 생성한다.
풍토병에 머물러있던 감염병이 수일내 지구 반대편에서 유행하는 시대다. 에볼라와 메르스 사태로 신종 감염병의 공포를 경험한 국내에서도 백신 개발에 나선 기관이 많다. 감염병은 유행주기가 있다. 그러나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유행 주기를 벗어난 관심이 필요하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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