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경기도 분당에서 지난 10일 예비군 훈련을 받은 후 실종됐다 17일 오리역 인근의 건물 지하 기계실에서 발견된 신원창(29)씨는 ‘양손이 뒤로 결박된 채’ 목을 매 숨져 있었다.

가족들은 “(실종) 다음 날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기로 약속하는 등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씨의 지인은 “평소 성격이 워낙 착해 주변에 원한을 살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마음을 먹은 사람이 굳이 예비군 훈련을 갔다는 것도 이상하다.

신씨는 자살인 걸까, 타살인 걸까. 자살이라면 왜 양손이 결박돼 있었으며, 살해된 후 자살처럼 위장된 것이라면 범인은 왜 굳이 양손을 결박한 채로 뒀을까.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다소 특이한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커뮤니티 활동이 신씨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만일 신씨의 죽음이 타살이 아니라면 그의 양손이 뒤로 결박돼 있다는 점에서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는 가정일 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목을 맨 시신도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범인이 이 기계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라면 신씨가 스스로 찾아 목숨을 끊은 것으로 느끼도록 하기에 적절한 장소라고 볼 수 있다. 양손을 묶은 상태로 둔 건 범인의 실수일 수도 있다.




양손이 묶여 있었다고 해서 자살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사건에선 가끔 자살 순간에 생각이 바뀔 것을 감안해 양손을 스스로 묶는 경우가 간혹 있다. 따라서 손이 묶였다는 것만으로 타살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신씨의 커뮤니티 가입 전력 등을 감안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현장 상황과 주변인 진술, 유서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해봐야 결론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fe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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