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셀프공천’ 관련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2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 것이 왔다”면서, “(비례대표 2번을 한 것에 대해) 내가 욕심이 있어서 그런 것처럼 사람을 모독하려면 나는 죽어도 못 참아”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와 중앙위원회까지 모두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김 대표는 “당을 추스르고 수권정당을 끌고 가려면 의원직은 갖고 있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면서, “총선 이후 (내가) 던져버리고 나오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세상 경험 없어서 피상적으로 나타나는 것만으로 이야기를 하니깐 답답한 거다. 길게 보는 머리로 써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말초적인 것을 대단한 것처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가 고민을 왜 하나? 나는 고민 절대로 안 한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며, “(논란에 대해) 신경도 안 쓴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분명한 것은 내가 무슨 욕심이 있어서 비례대표를 하려는 그런 사람으로 다루는 것이 제일 기분 나쁘다”고 토로했다.
비례대표 순번 수정요구에 대해서 “더 이상 얘기 하고 싶지 않다”며,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따위 식으로 대접하는 그런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제는 말을 해도 절제 있는 얘기를 해야지. 내가 자기네들한테 가서 보수를 받고 일을 하는 건가”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13대 국회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비례대표 12번에 배정받은 뒤 표를 호소한 것에 대해서 “나는 그런 식으로 정치 안한다”며, “솔직하게 하면 하는 거고 안하면 안 하는 거다. 2번 달고 국회의원 하나 12번 달고 국회의원 하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본인을 뒷자리에 배정해 배수진을 칠거란 일각의 예측에 대해서는 “그게 배수진이라 생각 안 한다”며, “사정을 해서 내가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해주고 있는 거다. 내가 응급치료를 하는 의사 같은 사람인데 환자가 병 낫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위에서 김 대표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중앙위에서 떠드는 걸 50년 전에도 본 적이 있다”며, “그래 가지곤 당이 될 수 없다. 중앙위 사람들이 4.13 총선 생각하고 발언한 게 아니다. 그게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알거 아닌가.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말이다”고 꼬집었다.
비례대표 변경 요청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며,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을 내가 그 전에 경고를 했다. 이걸 갖고 중앙위에 순위를 정하면 난장판이 벌어질 거라고 그랬는데 그 사람들이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그 상황이 그대로 벌어진 거다. 그러면 당신네들이 알아서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대표는 “(우윤근 위원 등에 대해) 내가 임명한 사람들이지만 우리 비대위원들 행동에 대해 백프로 신뢰하는 게 아니다”면서, “억지로 지금까지 끌고 온 거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1번에 배정된 박경미 홍익대 교수에 대한 의혹은 “최근에 와서 알파고인가 뭔가 가지고 떠들어 대는데, 앞으로 우리나라 모든 분야나 세계 경제상황이 인공지능이니 뭐니 이런 쪽으로 가는 게 아니다. 컴퓨터나 전부 다 수학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분한테 사정해서 모셔온 거다”면서, “(의혹에 대해) 본인에게 다 들었다. 예전에 있던 사정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박우섭 중앙위원에 대해서는 “혁신위원 한 사람이라면서 내가 욕심 많은 노인네처럼 만들었는데, (A-B-C 블록 삭제 요구는) 하나의 핑계다. 가장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건 이야기를 하려면 정직하게 하라 이거다”면서, “정체성 문제 때문에 그런 거다. 자기네들 정체성에 맞지 않다는 건데 왜 자꾸 다른 소리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가”라고 비판했다.
중도층 표심 넓히기에 대해서는 “이제는 그런 이야기할 때도 지났다”면서, “어제 그 꼴을 해서 표를 얼마나 깎아 먹었는가”라고 반문했다. dani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