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글로리데이’ 김준면 “다쳐서 데뷔가 밀렸을 때 연예인 아닌 삶을 고민했죠” ②

[쿠키인터뷰] ‘글로리데이’ 김준면 “다쳐서 데뷔가 밀렸을 때 연예인 아닌 삶을 고민했죠” ②

기사승인 2016-03-25 00:05: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①에 이어) 자연스레 이 사람이 대체 연예인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배우 김준면도, 엑소 수호도 아닌 인간 김준면이 데뷔를 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 ‘평범한 김준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준면은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제가 다리를 다쳐서 데뷔가 밀렸어요. 결국 입시준비를 했고,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다리가 아팠던 후유증이 남아서 고민이 좀 있었죠. 저에 대한 믿음은 항상 있었지만 확신은 없었고, 진로 결정에 대한 스트레스를 좀 받았어요. 그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김준면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자연스레 이후에도 연기를 계속 공부해 박사 학위까지 받아서 교수가 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다고. 고민은 데뷔하는 순간까지도 이어졌다.

“막상 정말 데뷔 초읽기에 들어가게 되니까, 다니던 학교는 재학 중 연예 활동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자퇴를 선택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니까 또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혹시라도 내가 데뷔를 안 하고 학교를 다니며 배우가 되거나, 혹은 배우도 아닌 그냥 일반인이라면 어떨까 하고요. 연예인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내가 나 자신을 추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의 김준면이 그 당시의 고민이 많던 20세 김준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자신에 대한 믿음을 넘어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미시적인 조언은…. 더 몸을 굴려라? 하하. 다리를 다쳐서 그때 몸을 많이 사렸어요. 덕분에 대학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죠.”



엑소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커리어를 쌓았지만 배우로서는 이제 시작이다. 다음에 하고 싶은 역할은 무엇이냐고 물으니 “청춘이지만 좀 밝은 청춘”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세상 모르고 즐겁기만 한 청춘의 역할을 하면 연기하는 자신도 좀 즐겁지 않을까 하기 때문이다. 연기를 시작하며 김준면이 가장 즐겁게 느낀 것은 평상시 못 풀어낸 감정을 가감없이 터트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표현하고, 그 인물 자체로 관객과 소통한다는 건 가수와는 또 다른 경험인 것 같고 매력적인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빨리 뭘 더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대본을 봤을 때 제게 주어진 캐릭터가 제 마음에 와 닿고, 이 캐릭터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작품을 선택하지 않을까요?”

만약 악마에게 빌어서라도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무엇을 요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키’를 꼽았다. “조금 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키가 조금 더 크면 좋을 것 같아요. 저 스스로에게 불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178㎝정도만 돼도 다양한 배역을 고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아, 악마에게 키를 받기 위해선 대가를 뭔가 줘야 한다고요? 저는 지금도 부족한 게 너무 많은 사람인데, 줄 게 없어요. 큰일 났네. 하하.” rickonbge@kmib.co.kr /사진=박효상 기자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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