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무성대장’ 도장 파워… ‘무공천’ 일격에 새누리 혼비백산… 진박 출마 좌절되나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성대장’ 도장 파워… ‘무공천’ 일격에 새누리 혼비백산… 진박 출마 좌절되나

기사승인 2016-03-25 10:19:55
국민일보 DB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삼 도장의 위력을 느낍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안 의결이 보류된 서울 은평을·송파을, 대구 동갑·동을·달성 등 5개 지역구에 대한 최종 의결을 거부한 채 지역구인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김 대표는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서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무공천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이들 5개 지역에 공천된 이들은 소위 ‘진박’ 후보들이라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 대표 직인이 찍힌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는 한 출마할 방법은 없다. 신청서에 당인과 대표 직인이 모두 찍혀 있어야 한다”면서 “이 사람들은 당적이 있는 만큼 다른 방법으로 출마할 수도 없고, 현재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만큼 탈당과 당적 변경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4·13 총선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은 25일 오후 6시입니다. 이때까지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하면 새누리당 간판으로 총선 출마를 할 수가 없습니다. 당적 변경 금지 기간이라 무소속 출마도 할 수 없습니다.

유재길(서울 은평을)·유영하(서울 송파을)·정종섭(대구 동갑)·이재만(대구 동을)·추경호(대구 달성) 등 5명 후보는 “김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상기 5개 지역구에 대한 최고위원의 의결 거부를 표명했다”면서 “아무런 법적 근거 없는 부적법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의 사상 초유의 ‘옥새 투쟁’에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급히 부산으로 향해 김 대표를 만났지만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습니다.

김 대표는 친박 최고위원들이 자신을 제외한 최고위를 소집해 공천안을 추인하려는 데 대해 “내가 당무를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대표 유고 상태도 아니기 때문에 불가능”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대표 없이 공천안을 추인해도 중앙선관위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후보 등록에 필요한) 당인과 대표직인 중 당인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직인은 내 의사 없이는 찍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의 파격적인 승부수를 두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하루종일 시끄러웠습니다. 김 대표가 무공천 방침에 앞서 사전에 법률적 검토를 이미 다 마쳤고, 박 대통령과 결별한 것이라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항명’ ‘반란’ ‘쿠데타’ 등 표현도 나왔습니다. 전날 유승민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 직후 이뤄진 ‘감자탕 회동’에서 공천 갈등을 화해했다는 사진은 희대의 해프닝으로 남게 됐습니다.

‘무성대장’의 승부수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그동안 충돌이나 갈등 사안마다 ‘30시간 만에 꼬리를 내린다’고 해서 붙은 ‘30시간의 법칙’을 이번엔 깨뜨릴 수 있을까요. 또 ‘심리적 분당’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한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까요.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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