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신간]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기사승인 2016-03-25 17:22: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2010년 초반부터 제주 이주 붐이 일었다. 흔히 그 대열에 앞장선 이주민들을 ‘이주 붐 1세대’라 일컫는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낯선 땅 살이’를 감행하지만 자동으로 윤택한 삶이 따라오는 건 아니다. 이주란 살림의 규모나 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생활의 기반을 새롭게 다지는 또 다른 삶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이주 붐 1세대인 저자가 2011년부터 발붙이고 있는 제주에서의 수수한 삶이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에 기록돼 있다.

“제주도에서 낭만과 힐링만 좇다가는 선배 이주민들에게 꾸지람을 듣기 딱 좋다. 여행객이라면 모를까, 제주도에 터를 잡고 나서도 전과 같이 살아갈 방도를 고민하는 이주민들 사이에서는 저 꿈같은 말이 언제부턴가 금기어가 된 듯하다. 제주에서 산다는 건 잠시 들렀다 가는 여행이나 꿈꿔 온 이상이 비로소 실현되는 삶과는 다르다. 삶의 터를 바꾸는 일은 치열한 삶의 연속이자 현실이다. 제주도에 와서 느긋하게 생활하는 것과 게으르게 생활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지만 그래도 너무 매정한 건 아닌가 싶다.” (p.176)

도시에서는 하루 15시간을 꼼짝없이 일해도 궁색한 살림이 나아지질 않았다. 그런데 5시간만 일해도 먹고살 만한 곳이라니, 게다가 집 안팎의 살림살이까지 풍족해진다니. 유럽 어디쯤 있는 복지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다. 저자에게 가능했던 일이라면 누구든 얼마든지 가능하다. 전세난과 취업난, 실업난 등 하루가 멀다고 도시에서 벌어지는 온갖 소란과 난리를 벗어나 매일 휴가나 다름없는 평온한 삶을 누리는 것은 우리의 결단에 달려 있다. 저자가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에서 일관되게 전하는 메시지다.

김재이 지음 / 부키 / 13,800원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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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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