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대만에서 대낮에 길거리에서 4세 여아가 참수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현지시간)쯤 타이베이 시내의 한 초등학교 근처 골목길에서 류모(劉·4세) 양이 왕징위(王景玉·33)라는 남성이 갑자기 휘두른 흉기에 목을 맞아 살해됐다.

류 양은 당시 어머니와 함께 외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류 양의 어머니는 류 양의 동생이 타고 있는 유모차를 밀고 있었고, 류 양은 어머니와 약 1ｍ 떨어진 옆에서 어린이용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다.

환구시보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류 양과 어머니가 같이 골목 어귀를 지나던 순간 한 남자가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 흉기로 (류 양의 목을) 내리쳤다”고 전했다.

왕징위는 주변에서 사건을 본 시민 3명에 의해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다. 왕징위의 아버지는 아들의 이번 살인에 대해 비뚤어진 신앙과 관련있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사건 발생 직후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애통하다”며 즉각 사회안전망 강화를 지시하는 등 대만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대만사회의 사형제 존폐 논란도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집권 여당인 국민당의 훙슈주(洪秀柱) 신임 주석은 사형자 폐지론자들에게 “이래도 주장을 계속할 것이냐”며 12세 이하 아동 살해범은 사형 혹은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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