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어린 자식은 ADHD 엄마는 우울증…사회가 키운 병

[기자수첩] 어린 자식은 ADHD 엄마는 우울증…사회가 키운 병

기사승인 2016-04-01 00:03: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동휘는 올해 9살이다. 동휘는 네 살 되던 해 소아정신과에서 ADHD를 진단받았다. 동휘 엄마 강모 씨를 만났다. 강 씨는 “ADHD 자식을 키우는 엄마는 속으로 피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강 씨는 현재 정신과에서 우울증 약과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이다. 강 씨가 우울증 약을 복용하게 된 것은 아들이 소아정신과에서 ADHD 치료를 시작하고부터다. 어린 자식이 정신과 다닌다는 주변의 염려 섞인 참견과 남편의 이해 부족이 우울증의 원인이었다.

엄마 강 씨는 아이의 ADHD 치료방법을 두고 남편과 설전을 벌인 날이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남편은 아들의 충동적이고 과격한 성향을 남자아이가 커가는 과정에 벌어지는 일상적인 것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하루 24시간을 꼬박 어린 아들과 함께 보내는 엄마의 눈에는 네 살 아들의 행동이 평범하지 않았다. 아들의 손을 붙잡고 소아정신과를 향하기까지 속앓이를 했던 강 씨는 “남편이 몰라줄 때 힘들고 외로웠다”고 말했다.

엄마의 우울증 발병의 책임은 ADHD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고통을 몰라준 사회와 남편에 있다. ADHD 전문가들은 자녀의 양육과 치료의 몫을 엄마에게로 돌리는 가정일수록 엄마의 정서는 불안정해지고 아동의 ADHD 치료율도 떨어진다고 조언한다.

가족 구성원이 엄마의 우울을 방치하는 것은 자녀의 ADHD를 방치하는 것과 같다. 엄마가 우울할수록 ADHD 자녀의 가정 내 행동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아버지의 양육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엄마의 양육부담을 줄여 궁극적으로 ADHD 치료율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ADHD 아동이 있는 가정이라면 양육의 몫이 엄마에게만 쏠려있지는 않는지, 엄마의 마음은 건강한 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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