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총선을 12여일 남겨놓고 사분오열 된 야권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전 대표는 연일 야권연대의 추파를 던지고 있다.
총선 투표용지가 다음주 초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야권연대의 데드라인은 사실상 2일여 남았다. 용지인쇄 이후 야권연대가 이뤄질 경우 ‘무효표’의 손해는 고스란히 야권에 돌아간다.
그러나 야권연대 당사자인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쉽사리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민주의 경우 여당의 과반 저지를 위해서라도 야권연대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국민의당은 ‘야당교체’의 프레임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있다. 사실상 ‘주적’이 다른 상황에서 누군가의 양보 없이는 타협점을 찾기가 어렵다.
강희용 더민주 부대변인은 2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의 중앙 지침으로 야권단일화가 난항에 빠진 상태”라면서, “이는 새누리당의 일당 독주를 용인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여당이 과반을 넘기면 제3당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야권교체’ 선봉장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안 대표는 전날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2일 오전 전북 유세에 나선 안 대표는 “더민주는 만년 2등의 쉬운 길을 택했다. 말로는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대통령 후보 한 사람만을 위한 정당으로 가고 있다”면서, 더민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함을 피력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새누리-더민주에 대해 “국민의당은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국민의당 얘기만 한다. 정말 한심하다”고 평가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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