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월화수목 KBS”… ‘태후’ ‘조들호’ 쌍끌이 흥행

[친절한 쿡기자] “월화수목 KBS”… ‘태후’ ‘조들호’ 쌍끌이 흥행

기사승인 2016-04-06 15:23:55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암흑기였던 KBS 드라마국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KBS 월화·수목극이 이제는 부진을 끊고 당당히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죠.

그간 KBS 드라마국은 유독 추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월화드라마의 부진은 더욱 심했죠. 한자리 수 시청률에서 전전하며 1년 내내 침체기를 겪어왔습니다.

‘블러드’ ‘후아유-학교 2015’ ‘너를 기억해’ ‘별난 며느리’ ‘발칙하게 고고’ 등 뱀파이어물, 학원물을 비롯해 수사극까지 여러 장르가 이 시간대를 거쳐 갔습니다. 이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후아유-학교 2015’로, 마지막 회가 8.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낮은 수치는 ‘발칙하게 고고’ 첫 방송 시청률로 2.2%였죠. 그나마 ‘오 마이 비너스’가 주연 배우인 소지섭 신민아를 필두로 9%대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습니다.

수목극도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월화극보다는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지만, 10%대 언저리에 머물렀죠. ‘너를 기억해’ ‘어셈블리’ 등 작품성이 높은 드라마를 내놨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받았습니다.

이 부진의 연결고리를 끊은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였습니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수목극 절대 강자에 오른 것이죠. 시청률 30%대를 돌파하며 SBS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달 24일 첫 회 14.3%의 시청률로 출발해 2주차에 20%대(3회, 23.4%)로 도약하더니 3주차인 9일 5회가 27.4%까지 올랐습니다. 10일 9회는 30.4%를 기록, 가장 최근 방영된 12회는 33.0%까지 치솟았습니다. ‘별에서 온 그대’가 기록한 28.1% 시청률 이후 찾아보기 힘든 수치입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도 압도적입니다. ‘태양의 후예’ 관련 기사가 일주일 내내 쏟아지고,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이 들썩일 정도죠. 종영이 되지도 않은 현재 30여개국의 나라에 판권이 팔린 건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역시 순항 중입니다. 첫 방송은 10.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1위였던 SBS ‘대박’과의 격차를 점차 좁히더니 5일 방송된 4회는 11.3%의 시청률을 기록, ‘대박’을 누르고 1위에 올랐습니다.

배우 박신양의 열연 덕분이었을까요. 그의 연기와 구체적으로 묘사된 재판 상황이 시청자의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음모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조들호(박신양)가 변호사가 된 후 서민들을 위해 악의 축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사회 정의구현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며 시청자를 쥐락펴락 하고 있죠.

‘태양의 후예’에 이어 ‘동네변호사 조들호’까지. 침체됐던 평일 미니시리즈의 분위기를 반전 시키며 KBS는 제대로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라인업도 막강합니다.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한데 이어 톱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한 드라마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김우빈 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 꽃미남 화랑으로 변신한 박서준 박형식 주연의 ‘화랑:더 비기닝’까지. KBS 드라마가 앞으로 만들어 낼 기록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