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수도권, ‘국민의당 효과’에도 새누리 열세… 왜?

[4.13 총선] 수도권, ‘국민의당 효과’에도 새누리 열세… 왜?

기사승인 2016-04-13 21:14:21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13일 오후 6시를 기해 종료됐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은 75석, 새누리당 32석, 정의당 1석, 국민의당 1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만 가지고 결과를 예단할 순 없다. 그러나 수도권 상당수에 후보를 낸 국민의당이 각 지역구마다 10~2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음에도 새누리당이 차지한 의석수가 초라한 것은 다소 의아하다.

국민의당이 의석을 얻은 곳은 안철수 대표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이 사실상 유일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고양갑에서 의석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수도권은 더민주와 새누리당으로 양분됐다.

앞서 전문가들은 국민의당의 출현으로 더민주의 표가 분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다수의 후보를 낸 국민의당 덕에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다수 석을 차지할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국민의당이 10% 이상 표를 가져간 지역구 중 대부분을 더민주가 가져갔다.

이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분열이 가시화되며 더민주를 지지하던 이들의 결집력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있다.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에도 정몽준 후보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이 오히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표심을 결집시킨 사례가 있다.

또 다른 해석은 중도 표심의 ‘대이동’이다.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할 수 있었던 건 중도표가 새누리당에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이제 ‘제3당’ 국민의당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 지역구 면면을 살펴보면 국민의당이 당선에 근접하진 못했어도, 지지율은 상당히 높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정당지지 투표를 보더라도 국민의당은 26.2%로 더민주(25.9%)와 새누리당(34.2%)에 필적하다. daniel@kukimedia.co.kr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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