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집단 귀순 北 식당 종업원 13명, 1년치 임금 선지급 받았다”

“선거 앞두고 집단 귀순 北 식당 종업원 13명, 1년치 임금 선지급 받았다”

기사승인 2016-04-15 00:01: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4·13 총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7일 대한민국으로 집단 귀순한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1년치 임금 명목의 100만 위안(약 1억7700여만 원)을 선지급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류경식당 운영자금으로 모두 500만∼600만 위안(약 8억8800만∼10억6600만 원)을 투자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류경식당의 전 관리인인 중국인 A씨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식당 경영자로부터 (북한 지배인과 종업원들이) 돈을 가지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것은 (식당 측이 미리 선지급한) 1년치 임금"이라고 말했다.

또 "20명 안팎인 북한사람들에 대한 1년 치 임금은 100만 위안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사장이) 왜 사전에 (1년치 임금을) 지급했는지는 모르겠다"며 "그것은 사장과 그들(북한 사람들) 간의 비즈니스에 속하는 것으로 우리는 구체적인 거래 시스템은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돈이 구체적으로 언제 지급됐는지, 북한 측으로 송금된 것인지 아니면 집단탈출한 북한인들이 가져간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신문은 최근 탈북을 주도한 지배인이 120만∼130만 위안(약 2억1200만∼2억3000만 원)을 가져갔다는 ‘중국인 경영책임자’의 주장을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통화한 A씨가 원래 이 식당은 여러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하는 ‘합자’ 형식으로 시작됐다가, 수개월 전 주주들 사이에서 의견 충돌이 벌어지면서 한 명이 경영하는 형태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 식당에 대한 중국 사업가들의 투자액은 500만∼600만 위안에 달하지만 "(식당이 개업한 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서 아주 많은 일이 발생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했다"며 지금은 투자금 회수도 불가능해졌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는 실제로 지난해 10월 17일 영업을 시작한 이 식당에서는 북한 종업원들의 집단탈출 사건 이전에도 수시로 영업중단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현재 이 식당 투자자는 단 한 명으로, 그가 모든 손실을 떠맡아 관련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며 "그러나 어떤 식으로 처리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모르겠다"고 말했다.

북중 사업 파트너의 관계에 대해서는 "(내가 근무할 때에는) 어떤 마찰도 없었다"며 "최근 상황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지면서 자신도 식당을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경식당에서 여성 종업원들을 관리했던 남성 북한 관리자들은 두 명으로 "지배인과 안전관리원(보위부원 추정)"이라고 기억했다. "종업원들이 식당을 탈출한 이유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아는 것이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관련된 사안이 너무 많다"고 대답했다.

한편, 연합뉴스가 류경식당 측이 촬영해놓은 북한인들의 여권 사진과 주숙등기(외국인 체류등록증)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이 식당에서 근무한 북한사람들은 모두 21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13명이 한국으로 들어온 가운데 나머지 인원의 거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은 남은 인원 전원 또는 상당수가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으나, 일각에서는 일부 인원이 중국에 남아 한국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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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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