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너에게 닿기를…” 더민주 총선 우위, 대선까지 갈 수 있을까

[친절한 쿡기자] “너에게 닿기를…” 더민주 총선 우위, 대선까지 갈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6-04-15 11:44:5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수도권 중심의 의석 확보로 새누리당을 넘어서는 성적을 거뒀습니다만, 이러한 흐름이 대선 판도까지 이어지진 못할 거란 주장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YTN은 ‘정당 따로 인물 따로… 지역구 절반 이상 불일치’란 보도를 통해 “선거 결과를 분석해봤더니 절반 이상의 지역구에서 정당과 후보 1위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 종로구 투표 결과를 들었는데요, 정세균 더민주 후보는 52.6%의 압도적 지지로 오세훈 전 시장(39.7%)을 따돌리고 당선됐습니다만, 정당 지지도를 묻는 투표용지에는 새누리당이 더 많은 도장을 받았습니다.

YTN은 정당 1위와 후보 1위가 일치하지 않는 지역이 서울 36곳, 경기 37곳 등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37곳이나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국 지역구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죠.

지역구 선거에서 더민주가 110석의 높은 점유를 가져간 것에 비춰볼 때, 이러한 불균형 현상의 제1당사자는 더민주입니다. 더민주가 정당지지도와 후보 1위를 동시에 가져간 지역구는 10곳 안팎입니다. 더민주 후보가 당선됐지만 새누리당 지지가 높았던 곳은 무려 74곳이나 됩니다. 더민주 후보 당선에도 국민의당 지지도가 높았던 곳은 23곳에 이르죠.

더민주는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당보다도 뒤진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인물은 많지만, 당에 대한 신뢰는 그만큼 떨어진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생긴지 3개월이 채 안 된 정당보다도 지지도가 떨어지는 데에는 문제의식이 제기됩니다. 단순 ‘호남발 지지’라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수도권에서 국민의당이 지지율 2위를 차지했고, 대구에서조차 국민의당 지지율이 더민주에 앞섰습니다. 호남 인사가 많은 탓에 지역구 당선인이 호남에서 많이 나왔을 뿐, 전국단위로 보면 국민의당이 더 고르게 지지를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장의 총선 승리로 대선 지지도는 상승셉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특별조사(13일 오후 7~10시, 14일 오전 9~11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22.0%(▲1.6%p)로 높은 수치를 보였죠.

그러나 이 지지도를 2년 뒤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정당지지도가 떨어지고, 당의 얼굴은 지지도가 상승하는 괴이한 불균형은 매우 불안한 줄타기처럼 보입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약속에 대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안 대표가 ‘야당교체’를 기조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 연대는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죠.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더민주가 잘해서 뽑아준 건 아니다”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국민의당에 더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죠.

국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며 오랜 시간 빼앗겼던 ‘턴’이 더민주에 왔습니다. 갖은 이슈와 편견에 휩싸인 더민주,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더 악화될 수도, 새 국면을 맞을 수도 있을 겁니다. 어쨌든 대선은 나라 대표를 ‘한 명’ 뽑는 선거입니다. daniel@kukimedia.co.kr
이다니엘 기자
daniel@kukimedia.co.kr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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