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웬 스포츠? ‘아반떼 스포츠(Avante Sport)’를 보고 난 후 첫 느낌이었다. 또 과연 팔릴까? 현대차는 연간 6000대를 목표로 했다는데, 걱정이 앞섰다. 보통 스포츠 꼬리명이 붙는 차량이라면 웬지 좀 날렵하고 멋져보여야 하는데, 너무 평범했기 때문이다. 아반떼 스포츠의 뒷태는 그나마 봐줄만 하다. 날카롭게 디자인됐고, 세련미가 있었다. 앞태는 그저 그랬다. 스포츠라는 꼬리명이 무색하게 약간 투박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단순히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에 참가하기 때문에 스포츠를 붙였다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해 보인다.
“도대체 뭐가 바뀌고 뭐가 달라진거야?”
시승을 하기 전까지는 비관의 연속이었다. 3일 전국에 불어닥친 강풍을 뚫고 인천 송도에서 현대자동차 ‘아반떼 스포츠(Avante Sport)’ 시승행사가 있었다. 이날 시승은 인천 영종도와 송도 일대 약 62km의 거리를 1시간 반 가량 달리는 코스로 진행됐다. ‘악천후(惡天候)·거친날씨’ 속 아주 짧은 시승이라 딱히 스포츠를 느낄 여유조차 없었다.
자연스럽게 느끼지 못할거면, 어차피 소비자들을 위해 인위적으로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면 되겠다 싶어, 일단 고속으로 내달려봤다. 영종도와 송도 도로의 특징은 직선로가 다소 많다. 고속 주행의 주행감을 느끼기엔 더할나위 없었다. 맞바람의 강풍을 뚫고 시원하게 잘 나갔다. 현대차가 강조한 1.6 터보 엔진과 7단 DCT(Double Clutch Transmission)를 제대로 느꼈다. 강풍은 자칫 차량을 흔들리게 만들어 사고의 위험을 낳는다. 그래서 강풍주의보가 있을 때는 평소 시속보다 30% 감소한다. 고속으로 달렸다가 강풍의 맞바람을 잘못 맞을 경우 차선이탈은 물론, 추돌사고로 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반떼 스포츠도 강풍의 악천후에 고속 주행에서 흔들림은 다소 있었다. 하지만 아주 긴장할 정도의 흔들림은 아니었다. 안전성이 그만큼 좋았다는 반증이다. 또 강풍으로 인한 소음인데, 당시 동승자와 클래식을 들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해도 바람소리가 그다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소음이 적었다. 스포츠의 내구성인가 싶기도 했다. 잠깐 타본 차에 내구성을 말하기란 아무리 전문가라도 쉽지 않다. 그런데 소음 부분에서는 스포츠의 와일드한 면에도 불구하고 조용했으니, 신기해서 하는 말이다.
이 차의 클라이막스는 7단 DCT였다. 테스트를 통해 제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시도를 해봤다.
고속으로 주행하다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2차선 추월로로 차선을 변경, 다시 액셀을 밟았다. 보통 차량의 경우 추월 후 다시 속도를 내기 위해선 몇초간의 워밍업이 있는데, 아반떼 스포츠는 그런 게 없었다. 바로 수동 변속기 때문이다. 급브레이킹 후 추월하면서 다시 가속폐달을 밟았는데, “붕~” 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 변속으로 가속감을 더 극대화 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1.6터보 엔진에 7단 DCT를 탑재하고 204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평범함을 거부한 아반떼라고 강조한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한가지 더 브레이킹 능력도 탁월했다. 보통 신차의 경우 브레이크 패드가 이제 막 적용되는 터라 브레이킹 시 앞쏠림현상이 크다. 헌데 신기하게도 아반떼 스포츠는 부드러운 브레이킹을 보유하고 있었다.
총평을 하자면 고출력 엔진 탑재, 수동 변속기, 부드러운 브레이킹 등이 매우 우수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 같은 장점을 빼면 기존 아반떼와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어서 좀 아쉬웠다. 그래서 “안 팔리면 어떡하지?”라는 우려도 쉽게 떨쳐 내진 못했다. 현대차를 비난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긴 마찬가지여서다. “아반떼 스포츠까지 내놓으면서 아반떼 라인업을 완성하는 데 신경을 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그나마 마음은 좀 편해졌다.
한편 아반떼 스포츠는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판매가격은 수동변속기(M/T) 모델이 1963만 원, 7단 DCT 모델 2158만 원, 익스트림 셀렉션 2410만 원이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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