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보감’ 윤시윤은 이번에야말로 김탁구 아닌 허준이 될 수 있을까

‘마녀보감’ 윤시윤은 이번에야말로 김탁구 아닌 허준이 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6-05-12 10:06:55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배우 윤시윤은 이번에야말로 ‘제빵왕 김탁구’를 벗고 허준이 될 수 있을까.

윤시윤의 가장 대표적인 롤은 ‘제빵왕 김탁구’다. ‘제빵왕 김탁구’는 종영 당시 50.8%(TNMS기준, 2010년 9월16일)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보이며 사랑받았다. 그러나 윤시윤에겐 흥행과 함께 ‘김탁구’라는 그림자가 생겼다. 어떤 드라마에서 주연하든 ‘김탁구’를 넘어야 하는 숙제가 생긴 것.

‘마녀보감’ 또한 이러한 윤시윤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윤시윤은 ‘마녀보감’에서 사랑하는 여인 때문에 명의가 되는 허준 역을 맡아 이미지 쇄신을 꾀한다. 1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컨벤션에서 열린 JTBC드라마 ‘마녀보감’의 제작발표회에서 윤시윤은 “김탁구는 내게 너무나 멋진 모자와도 같았다”며 “그 멋지고 특별한 모자를 벗으니 모자 자국이 남았고, 모자를 벗은 제 모습을 몰라보는 분도 계신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것이 배우 윤시윤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며, 배우이기 때문에 다시 새로운 멋진 모자를 찾고 있는 중”이라며 “‘마녀보감’의 허준 역할은 그런 모자를 찾는 시도이며, 이것이 모자 자국을 가릴 수 있는 멋진 모자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윤시윤은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한 조현탁 연출을 대신해 “왜 허준이고 왜 판타지인가”라는 질문에 답변했다. “실제로 동의보감에 보면 귀신을 보는 법, 투명인간을 보는 법 이런 내용이 있다”며 “의술이란 것은 사람을 살리거나,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이성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동의보감에는 이러한 형이상학적인 내용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허준이라는 인물이 건강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 그 이상의 것에 관심을 갖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볼 수 있지만, 현재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이러한 지점에서 출발한 사극”이라고 설명했다.

윤시윤은 ‘마녀보감’이 새로운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 또한 강조했다. 그는 제목 중 마녀라는 부분이 저주, 고통, 복수를 연상하게 하지만 이 드라마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젊은이들의 고민과 그 안에서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극중 멜로 또한 여러 사랑의 방법 중 고민과 아픔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지켜보며 서로에게 쉼이 될 수 있는 소년과 소년의 사랑을 다루었다는 것.

드라마 ‘마녀보감’에는 널리 알려진 이미지를 탈피한 젊고 뜨거운 허준과 조선의 마녀가 등장한다. ‘마녀보감’은 ‘허준이 명의가 되는 것이 훌륭한 스승 때문이 아닌, 지켜내고 싶은 한 여자를 만났기 때문이라면? 그녀가 저주를 받아 버림받은 마녀라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 의해 시작된 드라마이다. 허준이 명의가 된다는 결과는 정해져 있지만, 그 과정을 참신하게 담아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윤시윤은 “상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판타지 장르이니 재미있게 시청하다 보면, 마지막에는 마음속에 있는 고민과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는 드라마이니 믿고 봐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마녀보감’이 믿을만한 치유의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윤시윤은 허준 역할을 통해 ‘김탁구’의 자국을 지우고 새로운 모자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nout@kukinews.com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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