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살이 찢어지는 고통 ‘대상포진’을 아십니까

[쿡기자의 건강톡톡] 살이 찢어지는 고통 ‘대상포진’을 아십니까

기사승인 2016-05-27 10:00: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연일 계속되는 이상고온과 미세먼지·오존주의보가 반복되면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건강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10년 48만 명이었던 대상포진환자가 2014년 65만 명으로 5년 새 20만 명 가량 증가했습니다. 오염된 대기환경과 스트레스, 불균형한 식습관 등으로 면역 체계가 망가지며 대상포진 발병 확률도 늘어나는 것인데요.

대상포진은 소아기에 침투한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해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하며 발생합니다. 감옥에 갇혀있던 바이러스가 탈출해 몸 속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하면 수일 사이에 신경을 따라 피부 발진,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이때 해당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환자들은 ‘수십개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살이 찢어지는 고통’이라고 이 질병의 고통을 표현합니다.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은 “어릴 때 수두를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상포진이라는 시한폭탄을 몸에 지니고 있는 셈” 이라며 “그렇다고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게 아니라, 평소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증상을 잘 인지하고 있다가 골든타임 내에 병원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시작하고 체계적으로 면역력 관리에 나서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대상포진에도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대상포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대상포진 치료를 시작하면 각종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늦으면수포와 발진이 없어지더라도 2차 감염이 생기거나 강한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되는 ‘대상포진후 통증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고령자의 30%에서 통증증후군이 나타나며 면역기능이 정상인 사람 중에서도 7.9% 정도의 유병률을 보입니다. 밤낮 가리지 않는 심한 통증에 불면증, 우울증까지 더해져 일상생활은 물론 학업·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만성 대상포진 통증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피부에 대상포진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대상포진 클리닉을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섣불리 자가처치를 시도하다간 물집이 번지거나 터지는 등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포진이 발생한 뒤 72시간 내에 정확한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 1~2주간 꾸준히 복용하는 초기대응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신경치료를 적용하면 병이 확장되는 것을 막고 이후 통증증후군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예방백신을 맞는 것도 또 다른 방법입니다. 특히 체내 면역세포의 기능을 강화하고 질병 예방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비타민 D가 중요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일수록 무작정 햇빛을 피하기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 20분 이상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합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때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상반신을 최대한 햇빛에 노출시켜야 효과적입니다.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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