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1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국내 사업부 임원, 해외법인장 등을 소집하는 ‘브레인 스토밍'이다.
지난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트(완제품)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는 21~22일 수원사업장에서 열린다. 오는 28일에는 기흥사업장 등에서 DS(부품)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가 이어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DS(부품),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부문별로 나뉘어 각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이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에는 회의 참가자수가 글로벌 법인장과 사업부 임원을 포함해 줄잡아 400~500명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회의에는 참가자 규모를 100명 정도로 줄였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CES(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같은 대규모 국제 전시회에서 개발·마케팅 담당 임원, 글로벌 총괄 소속 임원 등이 만날 기회가 많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인원만 회의를 소집해 규모를 줄였다”면서 “하반기에는 예년처럼 최대 500명 규모로 전략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의의 대주제는 작년에 이어 저성장 시대 솔루션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법인장들이 해외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상반기 경영환경을 돌아보는 한편 하반기 글로벌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IM부문에서는 갤럭시 S7 시리즈의 판매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인 노트 시리즈의 출시 시점과 글로벌 판매전략을 가다듬는데 역량을 모을 전망이다.
CE부문의 경우 리우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겨냥해 제2세대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SUHD TV의 글로벌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 가전의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DS부문은 3분기부터 메모리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0나노급 미세공정의 기술우위를 강화한 혁신제품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상반기에 고전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애플이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올레드 라인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