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관세가 국내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출 제품에 관세가 더해져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영국에서 생산하는 경쟁 업체보다는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브렉시트란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말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차만이 영국에 판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영국에 16만6852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유럽 판매량은 85만4920대로 영국 비중은 20% 정도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영국에 6000여대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유럽 수출량의 30%에 달한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과 르노닛산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국내 수출이 없다.
수입차 브랜드 중 재규어 랜드로버와 미니,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영국산 자동차들이 현재 무관세로 국내에 판매되고 있지만 영국의 EU 탈퇴가 확정되면 총 17%에 달하는 세금이 부과된다.
특히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지난해 XE 투입에 이어 올해 신형 XJ. XF 출시 등으로 판매목표를 작년 대비 약 2 배 이상 높게 설정해 놓은 상태여서 이번 브렉시트 확정으로 국내 판매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국내 타이어업계도 브렉시트 현실화와 관련해 유럽지역 무역 변화 등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주요 타이어업체들의 유럽 수출은 전체 수출의 30%에 달한다.
이상현 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이 차지하는 규모나 역내 관세혜택 등을 고려할 때 브렉시트는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영국은 서유럽 5대 국가 중 하나이며, EU내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 규모를 갖고 있어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업체들도 역내생산과 FTA를 통한 관세혜택이 사라지게 되며, 영국내 현지생산시설이 있더라도 현지화율이 낮은 경우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