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롯데 오너가 밥그릇 싸움 중... 신동주 포기하지 않는 이유 왜?

[이슈분석] 롯데 오너가 밥그릇 싸움 중... 신동주 포기하지 않는 이유 왜?

기사승인 2016-06-27 18:18:27

그룹의 안위보다는 밥그릇 싸움. 롯데 오너가의 현 상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현 경영진 해임안을 내걸며 '신동빈 타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27일 롯데그룹은 지난 25일 9시 일본 도쿄 신주쿠구 일본롯데 본사에서 개최된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의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을 주주과반 이상의 의결로 부결시켰다. 신 전 부회장이 해임안을 건의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이 끝이 아니라며 다음 임시주주총회를 벼르고 있다. 그는 "다음이사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을 바탕으로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이 통과될 때까지 임시 주총을 계속 여는 '무한 주총'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신 전 부회장의 행보는 최근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분란스러운 롯데그룹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롯데그룹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기한 중국 롯데 적자 실적 , 비자금 의혹 등은 검찰이 수사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한'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4년 12월 재임 중이던 일본 롯데그룹의 주요 임원직에서 전격적으로 해임됐고 다음해 1월에는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해임됐다. 

신 전 부회장이 충격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같은 해 6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 12곳의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7월에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동주 부회장의 빈자리를 신동빈 회장이 메우면서 일본은 형이, 한국은 동생이 맡았던 황금분할이 깨지게 된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서는 자신을 해임시킨 데 대한 분노도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 서로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시키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회장이 "신동빈을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 없다"는 영상을 배포했다. 

이 부자간의 모의는 신동빈 회장을 극한으로 몰아가고 있다. 같은 해 8월 이후에는 신동빈 부회장에 대한 신임을 묻는 주주총회를 3번이나 열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을 거듭할수록 종업원지주회 회원 가운데 자신의 지지세력이 늘고 있음을 어필하고 있다. 

사태를 악화시킨 데는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을 물러나게 함으로써 앙심을 키우게 한 것도 있다. 그룹의 안위보다는 서로 간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집안 싸움이 모두를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며 "그나마 롯데 가의 치부를 밝혀 주는 순기능도 있는 가운데 둘 사이의 다툼이 얼마나 갈지가 관심사"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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